올 연말 극장가는 풍성하다. 영화 ‘식객’과 ‘색, 계’의 롱런,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세븐데이즈’,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음악으로 국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어거스트 러쉬’가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 여기에 쟁쟁한 기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연말 극장가는 먹을 것 많은 잔치상이 차려졌다. 먼저 12일에는 2002년 흥행돌풍을 재현하려는 ‘색즉시공 시즌2’, 윌 스미스 주연의 외화 ‘나는 전설이다’,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이 개봉한다. 이튿날인 13일에는 설경구 김태희의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는 ‘싸움’이 관객들과 만난다. 숨을 고르기 전에 19일에는 다양한 커플들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내 사랑’과 한예슬의 스크린 데뷔작 ‘용의주도 미스신’,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모험을 담은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 ‘반지의 제왕’의 뒤를 이을 판타지 ‘황금나침반’, 다람쥐 힙합 그룹을 그린 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 등이 대거 개봉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27일에는 김강우 김민선 주연의 스릴러 ‘가면’과 잔혹동화 ‘헨젤과 그레텔’, 외화 ‘아메리칸 갱스터’와 ‘칼라스 포에버’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12일 이후에만 크고 작은 영화 27편이 개봉한다. 치열한 상영관 확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흥무비 ‘색즉시공 시즌2’가 420개 개봉관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연말 극장가 배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 관계자는 “11월 흥행작들이 롱런하고 있고, 12월 쟁쟁한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상영관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게 짐작할 수 없다”며 전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도 오히려 일각에서는 다양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올 연말 상영관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특정 영화의 독주가 예상되지 않는다. 올 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독주에 비하면 한결 나은 상황이다”며 “개봉하는 많은 영화를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겨울방학과 대선, 그리고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영화를 기회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은 올 연말. 과연 어떤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