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생활문화팀] 600여 회의 공연으로 콘서트의 여왕으로 군림한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오는 13일부터 열흘 동안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동양아트홀에서 장기공연(RNX 미디어 주관, 토니모리 후원)을 펼친다. 가수 이은미가 맨발로 처음 무대에 오른 건 1993년 7월. 공연 경험이 거의 전무했던 신인시절, 목소리는 아예 나오지 않았고 몸은 아파오기 시작했고 무대는 너무 높아 보였다. 공연시각이 다 돼가자 그는 눈물로 얼룩진 자신의 맨 얼굴과 마주한다. “이건 아니구나….” 번진 화장도 다 지우고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도 빼고 나니 마지막에 하이힐만 남았다. 그것조차 벗고 바닥에 발을 디디니 공중에 붕 뜬 기분이 한번에 안정됐다. 그때부터 맨발은 그를 번잡한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일종의 ‘주술행위’가 되었다. 요즘엔 ‘맨발의 디바’라는 타이틀로 자신을 가두는 것 같아 모든 무대에서 맨발 상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맨발은 그에게 이제 음악의 일부분이 된 것만은 확실하다. 노래에 어떤 악기를 조합하듯 그는 그날 자신의 목소리에 맨발이라는 악기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무대 위에서 스타킹과 부츠를 벗어제친다.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Twelve Songs를 발표한 이은미는 콘서트의 여왕이란 수식어처럼 노래로 말하고 공연으로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이은미만의 감성으로 재해석된 리메이크 앨범 Twelve Songs의 수록곡과 ‘기억 속으로’ ‘애인 있어요’ 등 주옥같은 그녀의 히트곡과 추억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