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햇살이 내려비치는 경상남도 남해 스포츠파크. 프로팀은 물론 대학, 중고교 팀들의 전지훈련지로 유명한 이곳에 호랑이 문양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초등학생들이 대거 나타났다. 이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9일부터 6박 7일간 마련한 '2007 U-12 상비군 훈련' 에 선발된 어린 유소년 꿈나무들이다. 이들은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이 각 권역별 리그를 통해 선발한 138명의 꿈나무들로서 7일간 교육을 받게 된다. 축구협회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겨울 상비군을 선발해 훈련을 진행했다. 종전까지는 각 권역별로 진행되던 것을 이번부터는 한 데 모아 진행하고 있는 것. 이들은 6박 7일간의 교육을 받은 후 다시 소속 학교 혹은 클럽으로 돌아가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유소년 전임 지도자 8명과 일선 지도자를 포함해 총 30여명의 지도자들을 파견해 유소년 축구 꿈나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 훈련의 테마는 '볼커트롤에 이은 퍼스트 터치' 다. 유소년 선수들은 저마다 다채로운 훈련을 하면서 간결한 퍼스트터치를 익혀나갔다. 하재훈 축구협회 기술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기술을 확인하고 앞으로 데이터를 축적할 것이다" 며 이번 훈련의 의의를 밝혔다. 그는 또한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팜플렛들은 일선 유소년 축구 지도자들에게 배포되어 또 다른 교재로 쓰이게 될 것이다" 며 덧붙였다. 140여 명의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이번 훈련이 있고난 1년 후에는 반이 채 안되는 60여 명만 U-13 상비군 훈련에 소집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 후에는 U-14 대표팀으로 또 다시 반으로 추린다는 것이 축구협회의 계획이다. 훈련에 참가한 정성현(연희초 6) 군은 "학교에서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해서 좋다" 며 "열심히 해서 마라도나와 같은 선수가 되겠다" 고 말했다. 훈련을 지켜보던 김호곤 축구협회 전무는 "여기에서의 훈련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어린 선수들이 소속 학교나 클럽으로 돌아간 후" 라며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무는 "평소에도 여기에서와 같은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 일선 지도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축구협회가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일" 이라면서 올바른 지도자 교육을 언급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