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의 오프시즌 행보가 사뭇 흥미롭다. 정규 일정을 모두 마친 겨울. 각 구단들의 선수단 개편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K리그 최고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15년 만에 정상에 재등극한 포항은 단순히 국내 무대에 머물지 않고, 아시아 정복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로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공격진 보강이 눈에 띈다. 한때 중동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이적을 추진했던 대전의 데닐손을 깜짝 영입하며 그 첫 걸음을 뗐다. 이어 최태욱을 내준 대신 전북으로부터 호시탐탐 눈독을 들여온 미드필더 권집을 트레이드해 공격 효과를 극대화시킬 허리진을 보강했다. 뿐만 아니다. FA컵 결승에서 만나 아쉽게 트로피를 내준 ‘제철가 형제’ 전남으로부터 공격수 남궁도를 트레이드해왔다. 비록 전남에 고기구를 내줬으나 파리아스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포항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포항은 여기서 그칠 생각이 전혀 없다. 올해 각종 시상식에서 베스트11에 포함됐던 대구 FC 공격수 이근호에게 열렬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구는 절대 이근호를 내줄 수 없다는 방침을 내렸지만 조건이 맞는다면 충분히 이적이 가능하다. 김현식 사장도 이근호만큼은 꼭 잡고 싶다는 의사를 수 차례 반복했다. 여기에 ‘도움왕’ 따바레즈와 재계약이 결렬될 수도 있음을 감안, 일찌감치 점찍어둔 브라질 출신 젊은 공격수를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몇몇 팀의 에이스급 선수를 리스트에 올려놓고 검토를 진행중이다. ‘몸값 거품빼기’를 선언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수원, 성남 등 호화 군단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포항의 이러한 선택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입한 포스트 시즌부터 폭발적인 이슈를 만들어내던 포항의 올 시즌 겨울은 후끈하기만 하다. 명가 재건의 외침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포항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