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진 데이빗 세기(41)가 현역 시절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시인했다. 11일(한국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세기는 뉴욕 메츠에 몸담던 당시 클럽하우스 직원이던 커크 래돔스키로부터 스테로이드를 구입해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래돔스키는 지난 4월 금지약물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가 인정돼 유죄판결을 받은 인물. 구속 당시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조사하는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 팀과 협조를 약속했다. 래돔스키를 심문한 결과 세기의 스테로이드 복용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세기는 이에 앞서 지난 2006년 성장호르몬을 복용한 적이 있다고 실토한 바 있다. 세기는 과 인터뷰에서 미첼 팀을 만났으나 약물 복용 선수들의 이름을 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숨길 게 없다. 내가 한 행동은 얼마든지 밝힐 수 있지만 동료 선수들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현역 시절 정교한 타격으로 이름을 날렸던 세기는 1990년 볼티모어에서 데뷔한 뒤 94년 메츠로 이적했다. 그곳에서 래돔스키와 만나 친분을 쌓으며 약물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95년 시즌 중반 몬트리올로 이적한 그는 시애틀 토론토 등을 거쳐 2004년 볼티모어에서 은퇴했다. 통산 타율 2할9푼1리에 139홈런 684타점을 기록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