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OSEN 기자
발행 2007.12.11 16: 21

유난히 피곤해 보이는 김 대리가 늘 하는 말 ‘나 불면증인가봐 졸린데 잠은 안와.’ 옆에 있는 원 대리도 한 마디 거든다. ‘저도 요새 불면증이 생겼어요. 자도 잔 것 같지가 않아요.’ 김 대리와 원 대리가 부러워하는 박 과장. 박 과장은 틈만 나면 고개를 떨구고 졸기 일쑤이다. 잠을 제대로 못자는 김 대리나 원 대리로써는 틈만 나면 잠에 빠져드는 박 과장이 마냥 부럽기만 한데. 그렇다면 이들 가운데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잠이 안 오는 김 대리? 잠은 자지만 피곤한 원 대리? 그것도 아니면 틈만 나면 졸기 일쑤인 박 과장? 정답은 누굴까? 백암한의원 유용구 원장의 도움말로 한방에서 다루는 불면 진단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 불면증에 대한 오해 불면증은 수면에 문제가 있는 증상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불면증을 수면장애라 부르기도 하는데,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잠이 잘 안 오는 증상’ 외에도 여러 가지 유형의 수면장애가 나타난다. ▪ 김 대리의 사연~ 잠이 왜 안 올까 김 대리는 잠이 잘 안 온다. 졸려 워서 누웠다가도 막상 눈을 감으면 갑자기 정신이 또렷해지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로 복잡해진다. ‘내일 회사에서 할 일은..’, ‘오늘 일처리는 제대로 된 건지..’ 등 김 대리는 온통 회사 생각, 일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유 원장에 따르면 바로 이러한 일중독 증상이 불면을 불러 온 것이라 한다. 불면증에는 여러 유형이 있는데 김 대리와 같이 자려고 눕기만 하면 잠이 안 오는 유형들은 성격적인 요인이 불면의 큰 원인이다. 유 원장은 “불면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이 보통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이러한 예민한 성격은 일상의 소소한 일에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아 그것을 계속 생각하며 고민한다. 때문에 잠에 들려고 해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이 오지 않게 된다. 우리가 무언가에 집중할 때는 쉽게 졸지 않는 것과 같이 신경이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경우엔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며 “이런 유형은 대게 스트레스 상황을 그 때 그 때 해소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고 전한다. ▪ 원 대리의 사연~ 자긴 잤는데 개운치가 않아 원 대리 역시 불면을 호소한다. 잠에 들긴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도통 잔 것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원 씨는 수면 중이라도 사소한 소리에도 잘 깨고 항상 꿈을 많이 꾼다. 때문에 아내조차 원 씨가 잘 때는 최대한 숨을 죽이고 자야 한다고. 유 원장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 역시 수면장애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잠을 자지만 깊게는 자지 못하기 때문에 숙면에 문제가 있다 하여 숙면 장애형으로 분류되는데, 이런 유형의 불면 원인으로는 심장과 비장의 기 흐름이 원활치 못하거나 이러한 원인으로 담이 발생하는 등 신체적인 원인이 많다. 유 원장은 “심장과 비장의 기 흐름이 원활치 못하면 잠을 자면서도 깊게 잠에 빠지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해울안면탕을 환자의 체질에 맞게 조제해서 복용토록 하여 전체적인 신체의 기 흐름이 원활히 되도록 치료해야 한다.” 고 전한다. ▪ 박 과장의 사연~나는 왜 매일 졸려 김 대리나 원 대리가 부러워했던 박 과장, 하지만 그 역시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 잘 존다고 잠이 많이 와서 잘 자는 것은 아니다. 흔히 잠을 잘 못자야만 불면증이라 여긴다. 따라서 평소 잘 조는 사람들은 잠이 많은 사람으로 불면증과는 별개라 생각하기 쉬운데 이 또한 오해이다. 유 원장은 잠에 잘 못 들거나 깊게 자지 못하는 것과 같이 잠에서 일찍 깨서 항상 졸린 경우도 수면장애의 한 유형이라 전한다. 이러한 유형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잠에서 잘 깨거나 혹은 신체적인 장애로 인해 잠에서 잘 깨, 정작 일상생활 중에서는 쏟아지는 졸음을 주체할 수가 없게 된다. 유 원장은 “이 외에도 아무데서나 잠이 드는 수면장애인 기면증 등 사람들이 호소하는 수면장애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중요한 것은 수면장애는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이 아닌 난치병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라 전한다. [OSEN=생활문화팀]ose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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