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출전' 마재윤, 종횡무진 활약으로 '본좌'다움 과시
OSEN 기자
발행 2007.12.11 22: 01

주종족이 아닌 랜덤 출전이었지만 '본좌' 마재윤(20, CJ)의 강력함은 변함이 없었다. 마재윤은 1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후기리그 공군전서 신예 한상봉과 짝을 이뤄 3세트 팀플레이에 출전해 현란한 드롭십 운용으로 동시에 조형근과 박대만을 공략하며 CJ의 2-1 우세를 이끌었다. 마재윤은 주종족 저그가 아닌 랜덤 테란이 나왔지만 날카로운 공격력과 대담한 운영 능력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상대의 빈틈을 기막히게 드롭십으로 교란하며 '본좌'다움을 과시했다. "랜덤으로 출전했는데, 사실 주종족으로 임할때보다 더 부담이 됐다. 승리하고 나니깐 다행이라는 생각이든다. 세 종족 모두 상관없었지만, 어느 한 종족에 치우치지 않고 다 열심히 해서 준비하는데 힘이 들었다." 파트너으로 출전한 한상봉은 "(마)재윤이형이 랜덤이라 세 종족이 나올 상황을 모두 생각해서 연습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준비하는데 힘들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승리에 만족해했다. 또 다시 랜덤으로 출전할것이냐는 질문에 마재윤은 "성안길은 아니다"라고 손사례를 치며 "성안길은 거리가 가까워 랜덤의 장점이 없다. 랜덤 출전은 정말 힘들었다. 각 종족별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팠다. 성안길은 앞으로 랜덤으로 출전보다는 종족을 정해놓고 출전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마재윤의 드롭십 활용은 예술 그 자체. 조형근을 공격하면서 어느 순간은 박대만의 본진을 급습하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흔들었지만, 마재윤은 "정석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드롭십 플레이는 변칙이 아닌 정석적인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좀 헷갈렸지만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렸는지' 경기가 잘 풀렸다." 지난 8일 이스트로전에서도 랜덤으로 출전했던 마재윤은 파트너인 장육이 무너지며 초반에 패배를 당했다. "아무래도 주종족이 저그인 상황에서 랜덤으로 출전하면 나에게 시선이 많이 모이지 않겠는가. 보여주고 싶은게 많았지만 처음에 쉽게 끝나서 아쉬웠다. 그래도 이번에는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잘해서 이겼다기 보다는 운이 좋아서 이겼다는 것도 맞을 것 같다." 끝으로 마재윤은 "일단 1위로 결승에 직행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남은 후기리그 각오를 다졌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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