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KT&G, '맞대결서 이겨야 동부를 잡는다'
OSEN 기자
발행 2007.12.12 10: 29

3라운드 판도를 주도하고 있는 전주 KCC와 안양 KT&G가 전주에서 맞붙는다. 12일 전주체육관에서 펼쳐질 KCC와 KT&G의 대결은 지난 주말 선두 원주 동부를 잇달아 격파, 동부에 시즌 첫 2연패를 안긴 공동 2위팀들의 중요한 한판 승부다. 승리를 챙겨갈 경우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1위 동부와 2게임차가 되면서 순위 뒤집기가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은 이번 대결을 통해 중반으로 접어든 정규리그서 주도권을 확실히 쥐려는 태세다. 이번 맞대결에서 주목할 부분은 공격 스타일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이냐다. 안양 KT&G는 주희정과 은희석, 황진원을 중심으로 하는 가드진의 빠른 속공과 스피드를 통해 득점을 주도한다. 속공 때 두 외국인 선수 T.J. 커밍스와 마퀸 챈들러는 레이업슛과 덩크슛으로 마무리를 하는 역할을 맡는다. KT&G의 두 외국인 선수는 동부의 레지 오코사나 KCC의 서장훈처럼 정통센터는 아니지만 득점력과 기동력을 겸비하면서 KT&G의 팀 컬러에 잘 적응하고 있다. 주희정도 지난 9일 모비스전이 끝난 후 "팀 성적이 좋은 이유가 무조건 외국인 선수가 혼자 잘했다기보다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호흡이 잘 맞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빠른 스피드를 통한 속공 공격이 주무기임은 기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KT&G는 팀 속공이 118회(경기당 5.9회)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도 KT&G의 속공 공격이 얼마나 많은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반면 KT&G의 약점은 높이다. 높이는 KCC의 장점이기도 하다. 9일 동부와의 경기서 서장훈은 15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김주성과 오코사가 버틴 동부의 골밑에서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그만큼 서장훈의 골밑 장악력은 KT&G에 위협이 될 만하다. 거기다 205cm의 브랜든 크럼프까지 정통센터로서 서장훈과 함께 골밑을 지킨다. 또한 KT&G는 확실한 3점슈터가 없는 반면 KCC는 추승균이 버티고 있다. 추승균이 20점 이상 득점할 때도 있고 한 자릿수 득점을 올릴 때도 있어 기복이 있지만 4일 삼성전서는 24득점을 폭발시킨 바 있다. KCC로서는 골밑 우위를 점한 후 추승균이 외곽포까지 터트린다면 의외로 쉽게 KT&G를 물리칠 수도 있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지난 10월 21일과 11월 2일 모두 전주 KCC의 승리였다.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펼쳐졌던 첫 경기서는 92-79로 KCC가 대승을 거둔 반면 2차전서는 96-94로 KCC가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그만큼 KT&G는 최근 들어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KCC와의 승부가 예측하기 힘들다는 방증이다. 공동 2위이자 득점 루트가 다른 두 팀의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 결과가 궁금하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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