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라 1년 뒤 승격 추진"
OSEN 기자
발행 2007.12.12 12: 39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무조건 승격을 추진할 수 없었다. 14일까지 모든 입장을 정리하겠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라 K리그 승격권을 얻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승격과 관련한 자신들의 모든 입장을 오는 14일 열릴 연맹 이사회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12일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K리그로 승격하겠다는 구단 의지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가장 좋은 방향을 찾다보니 '(1년 뒤)조건부 승격'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현대미포조선은 고심 끝에 K리그 승격을 그대로 추진하되 시기를 1년 뒤인 오는 2009년으로 미룬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미포조선은 연고지 서울 이전이 난항을 겪고 있고,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가 모두 끝나면서 적절한 선수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입장 표명을 미뤄왔다. 여기에 수원시청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 판정시비 사건으로 인해 축구계 일부에서 일고 있는 '특정팀 밀어주기 의혹'까지 제기되며 현대미포조선은 구단 내부적으로 많은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 관계자는 "팀 운영에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고,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게 프로인데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마당에 무조건 승격을 추진하기보단 시기를 조정하는 편이 옳다"고 전했다. 결국 현재 분위기에서 축구팬들의 비난을 감수하며 승격하기보단 1년 뒤 기반을 잡은 뒤 조건부 승격을 추진하는 방안을 택했다는 것. 또 이 관계자는 "아직 최종적인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라며 "입장을 빨리 정리해 내셔널리그 연맹측과 상의해서 14일 이사회 이전까지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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