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부작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못된 사랑’이 4부까지 달려왔다. ‘못된 사랑’(이유진 극본, 권계홍 연출)은 월화 사극의 강세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다. 권상우 이요원 김성수 김가연의 호연, 가슴 저리게 하는 러브스토리, 빠른 전개, 한 신도 놓치지 않고 주인공들의 감정을 완벽히 담아내고자 하는 연출력으로 시청자들을 중독시키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3일 첫 방송된 ‘못된 사랑’은 7.7%(1회)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그 후로 2회 7.5%, 3회 8.2%, 4회 11.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에 있어 ‘못된 사랑’은 한 자릿수에서 시작해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리며 선전을 펼쳤다. 11일 방송된 4회 ‘못된 사랑’이 11.6%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MBC ‘이산’이 없는 상황에서 얻어진 결과였다. 동 시간대 경쟁프로그램 MBC ‘이산’은 제17대 대통령선거후보자토론회 특집 방송으로 인해 한 시간이 미뤄진 11시에 방송됐다. SBS 사극 ‘왕과 나’는 10시에 방송됐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이산’은 24.4%, ‘왕과 나’는 24.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 시간 늦게 방송된 ‘이산’이건 같은 시간에 전파를 탄 ‘왕과 나’이건 모두 시청자들의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산’이 없는 시각 ‘못된 사랑’으로 채널을 돌린 시청자들은 ‘못된 사랑’의 재미를 톡톡히 느꼈다. 11일 방송된 ‘못된 사랑’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권상우가 상체를 노출해 탄탄하면서도 섹시한 근육을 자랑, 일단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이요원과 권상우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끌리는 미묘한 감정들을 그려내 본격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에 한 장면 한 장면 공들인 신들이 펼쳐졌으며 스토리에 어울리는 맞춤 장면을 연출했다. 파노라마처럼 흘러가 권상우 이요원의 일상적인 장면들도 인상적이었다. ‘못된 사랑’ 시청자 게시판에는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한 순간도 눈을 못 뗄 만큼 재미가 있다” “권상우 너무 멋지다. 예쁘게 생겼다. 귀여운 용기(권상우 분)도 좋은데 버럭 용기도 좋다” “권상우 이요원의 캐릭터에 빠져들고 있다.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 하고 있다” “연출에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예전부터 한다고 했다가 무산됐던 걸로 아는데 극본이 너무 엉성하다. 갑자기 만나서 갑자기 사랑하고 갑자기 싸웠다가 한마디로 뜬금이 없다” “미소가 인정(이요원 분)의 아이라는 설정을 만들어놓았다면 그런 설정은 아닌 것 같다. 갈등구조가 필요했겠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