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꺾고, V리그 2승째(1패)를 기록했다. 12일 오후 인천 도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3-1(25-19 25-16 21-25 25-20)로 제압했다. GS칼텍스는 2승 2패. GS칼텍스 입장에선 리베로 남지연의 공백이 컸다. 팀 연습 도중 왼손 새끼 손가락을 부상당한 주장 남지연이 빠지자 수비 조직에서 계속 문제를 드러냈다. 예상대로 첫 세트부터 흥국생명의 우세속에 경기가 전개됐다. 좌우 쌍포 김연경과 황연주가 차곡히 득점을 쌓아올리며 흥국생명은 기세를 올려나갔다. GS칼텍스는 하께우와 배유나가 각각 5점씩 올리며 분전했지만 수비 불안을 떨쳐내지 못했다. 16-15까지 앞섰던 GS칼텍스는 김연경에게 백어택을 내줘 역전을 허용한 뒤 무너졌다. 흥국생명의 줄기찬 공격은 2세트에서도 계속됐다. 1세트서 10점을 올렸던 김연경은 여기서도 5득점, 센터 전민정(4점)과 함께 활발한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 GS칼텍스는 센터 정대영과 하께우를 내세워 반격을 시도했지만 단 한차례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또다시 세트를 내줘 불안감을 드리웠다. 3세트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속공과 블로킹에서 좋은 플레이를 한 하께우의 활약속에 흐름을 잡은 GS칼텍스는 차곡히 점수를 추가, 14-7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만만치 않았다. 조직력 불안을 보인 흥국생명은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고, 추격에 나서 한 포인트씩 추가, 어느새 17-19까지 따라붙었다.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가던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의 거센 반격이 이어지자 당황한 나머지 19점에서 한참 동안 묶여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GS칼텍스에겐 배유나의 한방이 있었다. 배유나의 백어택으로 20점대로 올라가자 안정을 찾은 GS칼텍스는 하께우가 깔끔하게 마무리해 세트 스코어를 1-2로 만회했다. 4세트는 팽팽한 랠리가 이어졌다. 흥국생명이 점수를 올리면 GS칼텍스가 곧바로 추격하는 양상. 남지연 대신 투입된 최유리의 수비력이 살아나자 박빙의 승부가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랠리는 6-6에서 끝났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으로 앞선 뒤 하께우의 범실, 배유나의 공격 실패로 내리 포인트를 올려 리드를 잡았다. 한번 주도권을 뺏긴 GS칼텍스는 때늦은 추격전을 시작했지만 17-10까지 스코어가 벌어져 전세는 이미 흥국생명으로 넘어간 뒤였다. 잦은 범실로 위기를 넘기지 못한 GS칼텍스와는 달리 흥국생명은 막판 황연주의 빠른속공과 마리의 강타에 힘입어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yoshike3@osen.co.kr KOVO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