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나가 좀 웃으면서 했으면 좋겠어요".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의 김연경(19)이 한일전산여고 2년 후배 배유나(18, GS칼텍스)에게 의미있는 한마디 충고를 남겼다. 12일 오후 인천 도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하고 2승 1패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2승 2패. 한국 여자배구 차세대 거포의 상징인 김연경과 배유나의 첫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던 이번 경기에선 선배 김연경이 웃었다. 레프트 김연경은 이날 25득점을 올리며 10득점에 그친 오른쪽 공격수 배유나보다 역시 한수 위의 실력임을 입증했다. 공격 성공률에선 김연경이 45.65%를 기록해 34.78%에 머문 배유나를 압도했다. 공격 점유율도 30.26%의 김연경이 16.91%의 배유나를 여유있게 앞질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어진 공식 인터뷰서 김연경은 "(배)유나가 웃으면서 했으면 좋겠다. 오늘 너무 경직돼 있는 것 같다"고 굳은 표정으로 플레이를 펼친 후배를 걱정했다. 김연경이 강조한 것은 바로 여유였다. 실제로 김연경은 내내 미소띤 표정으로 경기를 펼친 반면, 배유나는 초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자주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결국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에서 김연경이 앞섰고, 이는 그대로 결과로 나타났다. GS칼텍스 이희완 감독은 "김연경의 진짜 실력이 드러난 경기였다"는 소감을 밝혔고, 흥국생명 황현주 감독도 아직 배유나가 김연경보다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황 감독은 "기본기나 기술적인 부분은 둘 모두 비슷하지만 성격이나 승부욕, 스타로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에선 아무래도 김연경이 우위"라고 속내를 전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