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OVO컵 마산 대회에서 우승한 대한항공이 V리그 ‘디펜딩 챔프’ 현대캐피탈을 꺾고, 3승 1패를 기록했다. 12일 오후 인천 도원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19-25 25-20 25-17 25-20)로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1승 3패에 머물렀다. 첫 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이었다. 현대캐피탈이 라이트 후인정의 오픈 공격과 센터 윤봉우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리드를 잡자 대한항공도 외국인 공격수 보비의 강타로 반격했다. 균형은 10-9로 현대캐피탈이 앞선 상황에서 깨지기 시작했다. 레프트 임시형이 5점을 올리고, 레프트 송인석이 4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치며 흐름에 균열이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보비가 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잦은 실책으로 아쉽게 첫 세트를 6점차로 현대캐피탈에 내주고 말았다. 2세트는 상황이 바뀌었다. 홈팬들의 열띤 응원속에 힘을 얻은 대한항공은 레프트 장광균이 날카로운 C속공을 터뜨리고, 보비가 오픈 강타를 때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13-8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대한항공은 세트 끝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18-18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김학민의 속공으로 재차 앞선 뒤 차분히 득점을 추가해 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보비의 한템포 빠른 속공이 연속으로 성공되며 피치를 올린 대한항공은 부지런히 포인트를 따내 승기를 잡았다. 11-5로 여유있게 앞선 대한항공. 2세트에서의 아쉬움 탓인지 현대캐피탈은 반격 찬스를 잡고도 실책이 많아지며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빠른 속도로 포인트를 획득한 대한항공은 18-9, 20-11로 상승세를 유지하며 송인석과 후인정이 강 스파이크를 시도, 따라붙는 현대캐피탈을 또 한번 따돌렸다. 세트 스코어에서 2-1로 앞선 대한항공. 4세트는 살얼음판 승부가 전개됐다. 현대캐피탈의 근소한 리드가 유지되는 가운데 이어진 경기. 내리 뒤지던 대한항공의 반격은 12-13 상황에서 시작됐다. 상대 이선규의 속공이 코트를 빗나가며 동점을 만든 대한항공은 이선규의 블로킹이 벗어나 첫 역전에 성공했다. 다시 이어진 랠리.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대한항공은 매서운 상대 맹타를 안정적으로 받아냈고, 먼저 20점대로 접어들었다. 20-16으로 앞선 대한항공은 상대 실책으로 차곡히 점수를 쌓았고, 환상적인 디그로 위기를 넘겼다. 결국 김학민과 보비의 강타로 대한항공은 짜릿한 승리를 챙겨갔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김연경이 25득점을 올리며 분전한 흥국생명이 하께우가 23점으로 맞선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