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2007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두산의 화려한 컴백'이라 요약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던 두산이지만 2007년엔 최다 득표자 이종욱(외야수)을 비롯해 용병 첫 투수 부문 수상의 리오스, 2루수 부문의 고영민과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3루수 부문의 김동주까지 총 4명의 포지션에서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이를 두고 두산 홍보팀의 직원은 "6년 주기 우승설은 끊어졌지만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전통은 이어졌다"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두산은 1995년과 2001년에도 각각 4명씩의 수상자를 탄생시키며 최다 수상 구단의 영예를 누린 바 있다. 1995시즌엔 이명수와 김민호(이상 내야수) 김상호(외야수) 김형석(지명타자)이, 2001시즌엔 홍성흔(포수)과 안경현(내야수) 심재학 정수근(이상 외야수)이 주인공이었다. 두산과 골든글러브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6년 주기설은 더욱 신통하다. 놀랍게도 두산은 1985년 박종훈을 끝으로 1994시즌까지 단 한 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내놓지 못했다. 그러다 1995년 일약 4명을 만들어냈고, 다시 1999년 정수근이 수상할 때까지 주인공이 없었다. 또 2001년 4명의 수상자를 낳은 뒤 2002년 0명으로 떨어졌다. 이런 전례만 따져보면 두산은 2008시즌 골든글러브가 벌써부터 걱정일 수도 있지만 예전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 고영민, 이종욱은 이제 전성기의 초입에 접어들었고, 리오스와 김동주의 한국 잔류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즉 두산이 2007시즌 준우승 멤버를 고스란히 보전한다면 내년 시즌도 변함없는 우승 후보로 지목될 것이 틀림없다. 그렇기에 골든글러브 최다수상 6년 주기설을 만끽하면서도 그 다음해 무관 징크스까지 걱정하지 않는 지금의 두산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