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회, '동네야구'로 붐 조성 노린다
OSEN 기자
발행 2007.12.13 08: 46

추억의 동네 골목야구가 부활한다. 지난 12일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2007 제12회 일구상 시상식’에서 김양경 일구회장은 ‘동네야구’ 부활을 위해 연식야구팀을 만들고 있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은 “일본에는 5만 7000여 개의 연식야구팀이 있다. 일본은 내년부터는 미국 메이저리그를 통해 중국에 장비를 무상공급해 세계화를 노리고 있다”면서 한국야구도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연식야구’를 널리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식야구란 현재 초등학교 선수들이 사용하는 딱딱한 경식공이 아닌 물렁물렁한 공을 사용하는 야구를 뜻한다. 수작업으로 만드는 연식공은 생긴 모양은 현재 프로야구에서 사용하는 소가죽 공과 비슷하지만 물렁물렁하게 돼 있어 유리창에 부딪쳐도 깨지지 않을 정도이고 비거리가 멀지 않아 넓은 공간이 필요치 않다. 따라서 좁은 곳에서도 얼마든지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한창 보급하고 있는 T-볼은 투수가 없어 흥미가 약간 떨어지지만 연식야구는 공을 던지고 치는 맛이 있다. 김 회장은 “현재 서울과 경기도 광주 등에 3팀을 창단해 실험 중이다. 어른들도 함께 참여하는 등 반응이 좋다”면서 “요즘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욕구에 맞춰 영어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는 연식야구교실 보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성과가 좋기 때문에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팀을 창단해 연식야구를 적극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요즘 초등학생들은 학원 과외 등 공부에 열중하는 바람에 야구 지망생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고 학교에서도 운동장 사정 등으로 야구팀을 만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영어 공부와 함께 건전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연식야구 영어캠프’를 통하면 야구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을 늘려 저변 확대를 꾀하면서 안전성도 확보해 리틀야구클럽팀을 늘리는 데도 일조할 수 있다. 동네 연식야구에서 재능이 보이는 학생은 본격적으로 리틀야구클럽 선수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게 일구회 등 야구계의 구상이다. 또한 안전성과 공간성에도 문제가 없어 학교에서도 연식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설명이다. sun@osen.co.kr 학교 운동장에서 연식야구를 즐기고 있는 서울의 블루 엔젤야구팀=일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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