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귀할 때쯤에는 당연히 팀이 리그 선두에 있기를 바라고 모든 대회에서 결승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복귀해 팀이 원하는 모든 대회서 트로피를 들 수 있도록 큰 보탬이 되고 싶다'. 박지성(26)이 지난 7월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방한했을 때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처럼 모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물론 박지성의 말대로 리그 선두에 있지는 않지만 선두 아스날과 승점 1점차 2위를 달리고 있다. 즉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첼시도 승점 34점으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과의 선두경쟁에서 맨유가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12월 말에서 1월초로 이어지는 '박싱데이' 기간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12월 23일부터 1월 5일까지 2주간 프리미어리그 각 팀들은 5경기를 치른다. 거의 3일마다 경기가 있는 셈. 이 기간 중 예상밖의 패배를 당하는 팀은 선두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박싱데이 기간 중에는 각 팀들이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승점 쌓기에 나선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성의 복귀는 흥미롭다. 5개월 전 그가 말했던 상황 한가운데 경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영국과 한국 언론에서는 박지성의 복귀 날짜를 오는 23일 에버튼과의 홈경기로 예상하고 있다. 박지성은 그 전에 있을 리저브매치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에버튼전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한다면 맨유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다. 13일 새벽 열린 AS 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볼 수 있듯 맨유는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경쟁팀들보다 크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동팡저우 등 2군 선수들을 투입했지만 그들의 실망스러운 경기력만 재차 확인했을 뿐이었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빈약한 선수층을 가지고 박싱데이에 임하는 맨유에 박지성의 복귀는 팀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어줄것이다. 여기에 박지성이 나니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팀에 공헌하기 때문에 옵션의 다양화 측면에서도 큰 기대가 가는 것이 사실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이런 박지성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의 복귀는 우리에게 보너스와 다름없다" 며 칭찬과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제 상황은 완성됐고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프리미어리그의 피치를 누빌 박지성을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