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과 ‘땡’. 온 국민이 노래 솜씨를 겨루는 KBS ‘전국노래자랑’이 참가자를 평가하는 방식은 딱 두 가지다. 전국의 가수 지망생들은 바로 ‘딩동댕’ 화음에 웃고 ‘땡’ 소리에 울었다. 팔순을 넘긴 송해(81)의 구수한 말 솜씨로 진행되는 ‘전국노래자랑’이 이번 주 일요일 1400회째 방송을 내보낸다. 일요일 점심 무렵, 한갓진 동네 식당 TV의 채널은 늘 고정이다. 내년이면 벌써 28년째,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제 자리를 지켜온 ‘전국노래자랑’의 자리다. 익숙한 오프닝 음악 ‘딴따딴 딴~따딴….’에 이어 무대 위로 뛰어오르는 작달만한 아저씨(?) 송해도 이 프로의 MC로 20년 세월을 버텼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만한 장수 프로에 장수 MC가 또 있었을까.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첫 전파를 내보낸 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녔고, 송해는 1988년 5월 마이크를 넘겨받아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송해 빠진 ‘전국노래자랑’은 단팥 없는 붕어빵이란 브랜드 공식이 생겼을 정도로 이 둘의 궁합은 천생연분이다. ‘전국노래자랑’의 연중 최대행사는 바로 연말 결선. 올해는 이정민(27) 아나운서가 할아버지 뻘인 송해와 함께 30일 결선 진행을 맡는다. 그동안 ‘전국노래자랑’의 상반기 연말 결산은 강수정 김보민 노현정 김경란 등 KBS의 톱 아나운서들이 지원에 앞장서는 전통을 지켜왔다. 국민 MC로 불려도 손색 없을 송해는 최근 한 지면과의 인터뷰에서 “’전국노래자랑’의 주인은 방송국도, MC도, 스텝도 아니고 국민”이라는 말로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프로에 강한 애착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