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감점없이 완벽한 연기" 다짐
OSEN 기자
발행 2007.12.14 10: 11

마침내 두 명의 세계 정상 피겨 요정이 만났다. ‘피겨 요정’ 김연아(17, 군포수리고)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2007-2008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한국시간) 공식훈련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17, 일본)와 함께 몸을 풀었다.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이후 9개월 만의 만남. 올 시즌에는 처음으로 서로 얼굴을 맞댄 것이다. 이탈리아 토리노에 가 있는 김연아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의 구동회 마케팅본부 이사에 따르면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 등 여자싱글 출전선수 5명과 함께 이날 파라벨라 올림픽빙상장에서 벌어진 대회 공식훈련에서 40분 동안 막바지 리허설을 펼쳐 보였다. 또한 김연아는 전날 비공식훈련에서 빙질 적응을 했던 덕분인지 점프가 한결 향상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LA서 훈련하다 공식훈련일에 맞춰 토리노에 온 아사다 마오는 피로의 기색없이 훈련을 소화해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마오는 이번 시즌 잦은 실수를 했던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김연아를 의식한 듯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를 앞두고 점프기술에 집중훈련을 한 모습이 역력했다. 김연아는 공식 훈련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두 차례 그랑프리대회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감점이 하나도 없도록 완벽한 연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완벽 연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합계점수 200점대 돌파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굳이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겠다. 실수를 하지 않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내 연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최고의 점수를 얻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200점 돌파를 의식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아사다 마오와 일부러 눈길을 마주치지 않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선수들이 공식훈련에서 자신의 연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 마오의 연기와 얼굴을 바라볼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김연아는 “마오 역시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 좋은 연기를 펼치기를 바란다”며 동반선전을 기원했다. 한편 아사다 마오도 “김연아가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두 선수의 ‘보이지 않는 우정’과 선의의 경쟁에 대한 다짐이 엿보였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14일 마지막 공식훈련을 가진 뒤 15일 새벽 5시 5분부터 시작되는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아사다 마오는 5번째, 김연아는 마지막 순번인 6번째로 출전하게 돼 둘의 연기 대결은 15일 새벽 5시40분쯤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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