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팀은 예상보다 강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북한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최강 클럽 4.25 축구팀에게 2골차로 무릎을 꿇었다. 인천은 14일 오후 2시(한국시간) 중국 쿤밍의 홍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북한 4.25팀과 친선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상대 투톱에 2골을 내주면서 0-2로 패했다. 박이천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방승환 김영빈 드라간 김상록 임중용 윤원일 등 주력들을 대거 출전시켰지만 두달 만에 공식 경기를 치르는 탓인지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다. 초반부터 북한 4.25팀의 빠른 패스 워크에 어려움을 겪던 인천은 전반 20분 길철남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흐름을 맞이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길게 내찬 볼에 수비 뒷공간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리드를 허용한 인천은 불과 6분 뒤 박영진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2골차가 됐다. 역시 선제골 상황과 마찬가지로 순간적인 패스에 밸런스가 흐트러진 수비 불안이 결정적이었다. 인천은 후반들어 강수일 등을 투입하고,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끝내 만회골을 뽑지 못한 채 그대로 90분을 마쳤다. 안상수 인천 시장이 2014 아시안게임 유치를 기념하고, 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친선전을 앞두고 인천은 지난 3일부터 쿤밍 현지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해 왔다. 이날 경기서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빠르고 강한 플레이를 선보인 북한 4.25팀은 지난 6일부터 현지에서 인천 선수단과 합류, 오는 21일까지 동반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인천은 북한 4.25팀과 평가전을 계기로 내년 7월 북한 축구팀이 참가할 동북아 4개국 친선축구 대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