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내용이다.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사실상 확정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데이빗 베컴에게 센추리 클럽 가입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14일(한국시간) 영국 현지 유력지 는 카펠로 감독이 내년 2월 6일 런던 뉴 웸블리구장에서 열릴 스위스와 친선 평가전에 베컴에게 주장으로서 100번째 출장 기회를 준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카펠로 감독은 최근 FA(잉글랜드축구협회)와 만나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데 합의했고 세부 조항을 놓고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계약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카펠로 감독은 향후 4년 반 동안 연봉 600만 파운드 가량을 약속 받았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카펠로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게 되면서 오른쪽 미드필더 베컴과의 관계가 축구팬들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외부로 전해진 대로 카펠로 감독과 베컴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 악연으로 점철된 사이. 카펠로 감독은 레알 감독 시절 늘 베컴의 플레이 스타일을 못마땅해 했고 주전에서 제외시켜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로 이적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구단측은 스타성이 강한 베컴의 이적을 반대했고, 카펠로 감독도 마음을 돌려 베컴의 잔류를 권했지만 결국 베컴은 지난 6월 LA 갤럭시로 옮겼다. 결국 카펠로 감독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끌어 놓고도 지휘봉을 놓게 됐고, 한동안 야인 생활을 면치 못했다. 일단 최근 정황으로 볼 때 베컴의 대표팀 합류는 유력하다. 스티브 매클라렌 감독의 경질로 이어진 2008 유럽선수권 예선에서도 베컴은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여전한 건재를 과시했다. 한편 는 이날 베컴의 주장 선임을 점치기도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존 테리가 리더십 부재 논란으로 FA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 만약 베컴이 주장 완장을 차고, 스위스전에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면 말 그대로 세계 축구계의 큰 화제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카펠로 감독과 베컴의 관계가 어떤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지 점점 궁금해진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