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우승을 차지하겠다." 1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에버 스타리그 2007' 4강전서 송병구는 강적 중의 강적 '혁명가' 김택용을 3-0으로 완파하고 생애 첫 스타리그 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MSL 결승 패배의 아픔을 완벽하게 설욕하는 멋진 승리를 거둔 송병구는 "먼저 열렸던 4강전서 (이)제동이가 3-0으로 이기는 것을 보고 이전 스타리그 4강전 0-3 완패의 느낌이 살아났다. 신희승 선수의 패배를 보고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결승에 올라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무결점의 총사령관'다운 모습을 보인 그는 "예전의 경우 투게이트웨이 러시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막는 노하우가 생겼다. 오히려 김택용 선수의 투게이트웨이 빌드를 노리고 출전했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MSL 결승 패배 설욕에 대해 "김택용이라는 상대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페르소나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면서 "오늘 승리가 MSL 결승 패배 복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승에서 이긴다면 그때가 복수라고 생각한다. 비중있고 높은 무대에서 붙어 승리해야 가치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복수라는 것은 이미 잊었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오후 6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센터에서 이제동과 결승전을 갖는 송병구는 이제동에 대해 "스타일리쉬하면서 싸움도 생산, 전략 모두가 훌륭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결승전 맵 순서는 페르소나-카트리나-몽환 Ⅱ-블루스톰-페르소나 순. 프로토스보다 저그에게 대체로 좋다는 맵 순서라는 평가에 대해 송병구는 "그런 암울함을 이겨나가는 것이 프로토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송병구는 "첫 스타리그가 2005년 에버스타리그였다. 첫 데뷔이후 2년만의 결승 진출인데, 예전에 못 이뤘던 '로열 로더'의 꿈을 이번 결승에서 승리해서 이루고 싶다. 또 올해의 선수상에 대한 얘기가 요즘 거론되는데, 내 얘기는 빠져있다. WCG는 안 쳐주는 분위기더라.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싶다"고 결승에 임하는 각오을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