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7, 군포 수리고)가 환상적인 연기로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미국의 14세 스타 캐롤라인 장을 밀어내고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그랑프리 3, 5차 대회에서 우승해 종합 1위로 출전한 김연아는 15일 오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07 ISU(국제빙상연맹)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64.62점을 획득, 1위를 차지했다. 기술적 요소 점수는 34.90점이었고, 프로그램 요소 점수는 29.72점이었다. 이번 64.62점은 자신의 올해 최고의 점수. 기존에 갖고 있던 최고 점수는 러시아 5차 대회때 기록한 63.50점이었다. 이날 김연아는 트리플 점프 동작에서 한차례 균형을 잃고 손을 빙판에 대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이어진 동작에서 무리없이 점프를 소화해 실수를 만회했다. 앞서 열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의 실수를 본 탓인지, 조금은 여유있는 마음으로 출전한 김연아는 박쥐 서곡에 맞춰 6명의 출전 선수중 가장 마지막에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회전 동작과 발랄한 스텝 동작, 스핀, 더블 악셀 점프를 내리 성공시켜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하며 한차례 실수를 제외한 나머지 연기에서 무리없는 경기를 소화했다.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이날 59.04를 얻어 6명 선수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첫 번째 점프에서 넘어진 아사다는 초반 실수를 범하자 계속 표정이 굳은 채 경기에 임했고, 김연아에게 멍석을 깔아줬다. 미국의 14세 소녀 캐롤라인 장은 61.82점을 받아 2위로 쇼트 프로그램을 마쳤다. 김연아는 오는 16일 오전 5시부터 시작되는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해 2년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에 도전한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