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삼, "후배들에 K-1 아닌 미국 진출 터주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7.12.15 08: 23

"복싱 후배들에게 격투기가 아닌 미국 링의 길을 터주고 싶다". 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35, 주몽담배)이 복싱 후배들에게 미국 진출의 가능성을 심어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5일 최요삼은 자신의 에이전시 HO스포츠매니지먼트(대표 최경호)를 통해 "나의 복싱 인생 마지막 경기는 미국에서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요삼은 오는 25일 서울 광진 구민체육센터 특설 링에서 인도네시아 특급 복서 헤리아 몰(23)과 1차 방어전에 출전할 예정. 여기서 이기면 내년 초 세계 타이틀 매치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상대는 현 챔피언 보유자 오마르 안드레스 나르바에스(33, 아르헨티나)가 유력한 상태. HO스포츠매니지먼트도 최요삼의 챔피언 도전 경기를 미국에서 치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최요삼이 이처럼 미국 경기를 희망하는 까닭은 복싱 인기의 회복. 특히 후배들에게 K-1이나 프라이드 등 격투기가 아닌 정통 복서로서의 길을 터주고 싶다는 의도에서다. 지인진과 최용수가 복싱계를 떠난 게 아쉽다는 최요삼은 "세계는 아직 복싱 인기가 시들지 않았는데 한국은 안그렇다. 미국서 좋은 경기를 한 뒤 후배들이 미국 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와 함께 최요삼은 "언제나 벼랑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복싱을 한다"면서 "올 한해는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다. 벌써 5경기째다. 나이를 보면 무리지만 프로권투 인기를 위함이라면 더 뛸 수 있다"고 밝힌다. 한편 최요삼은 "지난 99년 처음으로 세계 타이틀을 따냈을 때 세상을 얻은 것처럼 행복했지만 02년 챔피언 방어에 실패한 뒤 크게 좌절했었다"고 회고하며 "그러나 그때 세상을 가장 많이 배웠다. '꿈은 이루는 것보다 간직할 때가 더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담담히 털어놓았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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