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1위' 김연아, '꿈의 200점대' 우승 일굴까?
OSEN 기자
발행 2007.12.15 08: 38

이제 정상까지 마지막 한 고비가 남아있다. 여자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를 향한 '피겨 요정' 김연아(17, 군포 수리고)의 꿈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15일 오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07-2008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기술 점수 34.90점과 프로그램 요소 점수 29.72점을 획득, 합계 64.62점을 얻었다. 이날 나온 64.62점은 김연아가 올 시즌 받은 최고 점수. 김연아는 연기 초반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에서 손으로 빙판을 짚기도 했지만 나머지 동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큰 감점을 받지 않았다. 반면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트피플 플립-트리플 루프 동작에서 넘어진 뒤 평정심을 잃고 제 연기를 펼치지 못해 59.04점을 획득, 이번 그랑프리에 출전한 6명 중 최하위에 랭크됐다. 미국의 14세 소녀 스타 캐롤라인 장은 트리플 러츠에서 균형을 잃고 조금 불안한 출발을 끊었지만 나머지 연기를 무사히 소화, 61.82점을 받아 김연아에 이어 2위를 마크했다. 강력한 라이벌의 실수로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라는 1차 목표에는 거의 도달한 상태. 문제는 '꿈의 200점대' 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김연아는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서 열린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프리 스케이팅 역대 최고점인 133.70점을 기록하는 등 합계 197.2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7.20점 역시 김연아 본인의 최고 기록이었다. 200점대까진 2.80점이 부족한 상황. 이번 파이널 대회 쇼트 프로그램서 64.62점을 확보했기 때문에 김연아가 200점 고지에 오르기 위해선 135점대를 넘어야 하는 등 프리 스케이팅 기록을 또 경신해야 한다. 솔직히 상황은 어렵다. 보다 정확히 말해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가 보유한 현 세계 최고 기록인 199.52점도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러나 김연아는 부담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 그녀는 최근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를 통해 "연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언제든 200점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 발전 여지가 많은 김연아다. 그저 한동작 한동작 최선을 다하는 연기와 도전이 아름다울 뿐이다. 오는 16일 새벽 같은 장소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릴 프리 스케이팅이 기대된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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