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프로야구, ‘물밑 트레이드 시장’이 뜨겁다
OSEN 기자
발행 2007.12.15 09: 08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가라앉자 트레이드 시장이 뜨겁게 열리고 있다. 각 구단들이 내년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년 1월 중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전력의 뼈대를 갖추기 위한 움직임들이다. 올해는 FA 대어들이 전원 원 소속팀 잔류가 확실시되면서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에 구단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는 굵직한 대어급 선수들이 몇 명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하위권팀들을 중심으로, 두산에서 트레이드를 자청한 왕년의 주전 포수 홍성흔을 비롯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드 논의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오랜 기간 고르고 고른 끝에 한국야구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롯데가 가장 활발하게 트레이드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FA 이호준과 영입 협상을 벌이다가 결렬돼 놓친 롯데는 중심타선 보강을 위해 투수들을 시장에 내놓고 타구단의 간판급 타자들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롯데가 내줄 투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와 트레이드를 논의했던 한 구단 관계자는 “주력 투수는 좋지만 내줄 뜻이 없고 유망주는 많다고는 하지만 막상 쓸 만한 투수가 없다. 2대1로 한다고 해도 쉽게 트레이드가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삼성도 ‘투수를 내줄 테니 타자를 달라’는 방향으로 트레이드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와 마찬가지 전력으로 내년 시즌에 임해야 하는 LG도 중심타선을 보완해야 하지만 쉽사리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각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구단은 올해 챔피언인 SK이다. SK는 FA였던 4번타자 이호준과 불펜의 핵인 조웅천을 눌러앉히는 등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보전했다. 그러자 각 구단은 SK의 베테랑 타자들을 타깃으로 트레이드를 제의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들뜬 분위기이지만 프로야구 각 구단 단장들은 머리 굴리기에 분주하다. 쉴 새 없이 울리는 휴대폰을 붙들고 손익계산을 따지며 트레이드 논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점이다. 과연 올 스토브리그에서는 어떤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을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두산 포수 홍성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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