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이승엽이 본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하라 다쓰노리(47) 요미우리 감독이 내년 시즌 이승엽(31)의 활약을 기대했다. 올해는 손가락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지만 막판 4번타자로 리그 우승에 크게 공헌했고 내년에는 본래 모습대로 잘 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최근 요미우리의 기관지격인 는 '하라 감독이 말하는 2007 거인 전사'를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하라 감독은 15일 '이승엽편'에서 "올해는 부상 때문에 고전했다. 본래 모습이 아니었다. 내년에는 해줄 것"이라며 이승엽에 대한 강한 믿음과 애정을 한없이 보여주었다. 는 이승엽이 주축으로 활약해준다면 리그 연패와 일본시리즈 우승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시즌 라인업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하라 감독의 말도 전하며 요미우리로 이적했던 작년처럼 4번이라는 성역을 힘으로 취해야 진정한 4번타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라 감독은 시즌 막판 주위의 반대를 무릎쓰고 이승엽을 4번으로 기용해 우승을 이끈 대목도 소개했다. 이승엽은 지난 9월23일 주니치와의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8회말 역전 3점포를 쏘아올려 역전승을 이끌었다. 주니치를 누르고 사실상 리그 우승을 이끈 중요한 한 방이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하라 감독은 이승엽의 4번 기용을 놓고 고심했다. 당시 이승엽은 9월9일부터 4번타자로 복귀했으나 12경기에서 1할9푼2리, 2타점의 부진에 빠졌다. 이하라 수석코치도 "승짱을 4번에서 빼자"는 진언을 여러차레 하라감독에게 했다. 그러나 하라 감독은"이승엽이 4번타자에 앉는 게 우리에게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이것이 우리 팀의 올해 스타일이다"면서 자신의 고집대로 이승엽을 4번으로 기용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멋진 역전홈런으로 하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하라 감독이 9월 중순께 이승엽에게 기술적인 조언도 해준 사실도 전했다. 범타를 칠 때 상체 위주의 타격으로 폼이 흐트러진다고 보고 하반신에 중심을 둔 타격을 조언했고 결정타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이승엽도 시즌이 끝난 뒤 자신을 끝까지 믿고 4번타자로 기용해준 하라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어 "내년에는 리그 2연패와 함께 일본시리즈에서 하라 감독을 헹가래치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승엽과 하라 감독의 끈끈한 애정과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sunny@osen.co.k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