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혜경궁 홍씨에 대한 새로운 조명
OSEN 기자
발행 2007.12.15 09: 50

사도세자의 아내이자 조선시대 최고의 개혁 군주였던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인물 조명이 새롭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채널 CGV의 TV 영화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이하 8일)’에서 혜경궁 홍씨에 대한 모습이 그 동안의 사극에서 비춰졌던 것과는 다르게 표현되고 있는 것. 사실 혜경궁 홍씨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연약하면서 안타까운 삶을 산 비운의 여인이었다. 어린 나이에 세자빈으로 간택된 후 국모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이 되었지만 남편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한 이후 늘 궁궐 한켠에서 눈물로 일생을 보낸 여인이라는 것이 혜경궁 홍씨에 대한 대체적인 견해. 하지만 ‘8일’에서는 시청자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혜경궁 홍씨를 창조해냈다. 극 초반부터 정조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형성한 그녀는 드라마가 전개되는 동안 사도세자의 죽음을 놓고 아들인 정조와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홍씨는 뒤주에 갇힌 남편을 구명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으며 남편이 죽은 뒤 눈물조차 보이지 않는다. 자신을 공격하는 정조와 맞서는 모습에서는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어머니가 아닌 정치적 라이벌 관계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이런 혜경궁 홍씨의 모습은 결국 당시 치열하게 전개 되었던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당시 노론 세력의 핵심 인물인 아버지의 요구에 따라 사도세자 축출에 도움을 주었으며 이는 훗날 자신의 아들인 정조가 왕위에 오르게 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 전략이었음을 인정하게 되는 것. 결국 ‘8일’의 혜경궁 홍씨는 가문의 정치적 입지는 물론 아들의 왕위를 지키기 위해 냉혹하면서도 철저히 계산된 정치력을 발휘한 인물로 그려지면서 역사 인물인 혜경궁 홍씨에 대한 전혀 다른 시각을 던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주 주말 최종회가 방송될 예정인 ‘8일’에서는 혜경궁 홍씨가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노론당을 도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아넣기까지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끝을 맺게 된다. 한편‘8일’은 사도세자의 사갑연(죽은 뒤 맞는 회갑)을 맞이한 정조가 화성 원행(왕이 궁궐 밖으로 길을 떠나는 것)을 떠난 8일동안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다룬 사극이다. yu@osen.co.kr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에서 혜경궁 홍씨 역을 맡은 정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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