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스타들, '영화 데뷔는 힘들어'
OSEN 기자
발행 2007.12.16 09: 32

송혜교 김태희의 공통점 세 가지는? 미녀 톱스타다. 작고 아담하다. 그리고 영화 데뷔작에서 쓴 맛을 봤다. TV와 CF에서 톱스타로 우뚝 선 미녀 배우들의 상당수는 스크린 데뷔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송혜교는 차태현과의 첫 영화 '파랑주의보'가 망가지다시피 했고, 두번째 사극 블록버스터 '황진이'마저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김태희도 사정은 마찬가지. '미모 최고, 연기력 갸우뚱' 평가를 받는 그녀는 지난해 연말 정우성과 함께 찍은 '중천'으로 스크린에 도전했지만 헛물만 실컷 들이켰다. 송혜교의 '황진이'와 김태희의 '중천' 제작비를 더하면 200억원을 금세 넘어간다. 웬만한 영화 5편을 찍고남을 거액이다. 송혜교는 비록 흥행에 실패했어도 '황진이'에서 한결 안정된 연기력으로 찬사를 받았고, 심기일전한 김태희도 13일 개봉한s 차기작 '싸움'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또 한명의 TV 미녀 스타가 영화 배우로 데뷔를 코 앞에 두고 있다. '꼬라지' 한예슬이다. 몸뻬 바지, 꽃무늬 블라우스 차림으로 자장면을 젓가락에 휘휘 감아 입에 넣던 TV 속('환상의 커플') 그녀가 이번에는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서 다시 한번 망가졌다. '용의주도 미스 신'(박용집 감독, 싸이더스 FNH 제작)이다. 미스 신(한예슬)은 '양다리는 기본이고 삼다리도 거뜬, 내 남자는 내가 직접 찾느다'라는 모토로 살아가는 광고기획사 AE 신미수의 남자 쇼핑을 발랄하게 그려낼 로맨틱 코미디다. 그러나 한예슬을 위한 한예슬의 영화를 만들다보니 이야기에 억지가 잔뜩 들어갔고 웃음을 강조하는 대사와 장면들은 하품을 유발시킨다. 상대 역 재벌 3세 준서 역으로는 코믹 연기에 능한 권오중, 법대생 윤철 역에는 '외과의사 봉달희'의 김인권, 섹시한 헬스 가이로 손호영 등이 출연했지만 단순 보조연기자 역할에 머물렀다. TV와 CF로 급성장한 미녀 스타를 첫 영화 주연으로 기용한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이 '용의주도 미스신'도 개인기가 안되는 여배우에게 모든 것을 기대는 매너리즘에 빠졌기 때문. 한예슬도 '환상의 커플' 나상실 역에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로지 잘나고 예쁜 척(?)에 승부수를 던졌지만 2시간여 영화를 끌고가기에는 분명 무리였다. CF 봐주는 걸로 입장료를 대신하는 TV와 달리 7000원에서 8000원 돈을 내고 극장에 들어서는 관객들은 당연히 영화 선택에 신중할수 밖에 없다. 외모와 인기로 승부를 거는 TV 미녀들이 쉽게 영화 데뷔에 나섰다가 실패를 거듭하는 배경이다. 송혜교 김태희 등 미녀 스타들의 스크린 첫 도전 실패라는 징크스가 되살아난 연말 극장가다. mcgwir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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