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방지섭-김상우 은퇴식, "새 인생에 최선 다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12.16 15: 33

“은퇴에 대해 미련은 없습니다”. 삼성화재의 남자배구 겨울리그 9연패 신화의 주역들이 그동안 정들었던 코트를 떠났다. 16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LIG 손해보험과 경기 1세트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진식(32), 방지섭(32), 김상우(34)의 표정은 담담했다. 지난 시즌이 종료된 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세대교체 선언으로 인해 유니폼을 벗게된 이들 3인방은 한결같이 “은퇴에 미련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갈색 폭격기’로 불리며 배구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신진식은 “이제야 진짜 은퇴를 하게 됐다. 나름대로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출발인 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97년 삼성화재에 입단했던 레프트 신진식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냈고, 지난달부터 호주 시드니로 어학 연수를 떠났다가 은퇴식 참석을 위해 최근 귀국했다. 삼성화재 세터로 코트를 뜨겁게 달군 뒤 은퇴, 지금은 LG전자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변신한 방지섭도 “역시 은퇴에 후회는 없다.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역시 삼성화재 창단 멤버로 활약하다 현재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된 김상우도 “운동에 미련은 없다. 지켜보는 이들을 위해 실망시키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더 이상 운동에 미련은 없다는 진짜 의미에 대해 김상우는 “오랜 시간 부상으로 너무 힘들었다”면서 “그땐 실망도 컸지만 한계까지 했으니 미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상우는 “은퇴한 선수로서 해설자는 금전적 부분을 떠나 명예직으로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며 “(용인대 체육학)대학원에 진학해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개척할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후회는 없는지 물음에 신진식은 “괜찮다. 어차피 지도자 인생을 개척하려고 했으니 빠른 준비를 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호주 유학을 떠났다”고 말했다. 한편 방지섭은 은퇴한 동료들보다 가장 빨리 사회 일선에서 생활하게 된 것에 대해 “조금은 낯설고, 새롭다”면서도 “그래도 급하지 않게 천천히 배워나가겠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yoshike3@osen.co.kr 방지섭-신진식-김상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