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로 본 김연아와 아사다의 미세한 차이
OSEN 기자
발행 2007.12.16 16: 22

'김연아의 정신력 > 아사다의 테크닉'. 김연아(17)가 피겨 스케이팅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김연아는 16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최종일 프리스케이팅서 1위를 라이벌 아사다 마오(17)에게 빼앗겼지만 총점 196.83을 얻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시즌 최고점수로 1위에 오른 것이 결정적 승인이었다. 우승 확정 직후 김연아는 "나의 베스트에 근접한 점수가 나와서 다행이다. 점프에서 한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구애받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다. 실수를 하면서 배워가고 있기에 세계선수권에서도 (이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프리스케이팅서 1위를 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꼴찌(6위)로 처진 탓에 2년 연속 김연아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던 아사다는 "안심과 피곤과 기쁨이 겹친다. 득점을 생각하면 (1위 김연아와)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프리 연기에서) 집중 교정했던 부분이 제대로 이뤄져 다행이다. 불안한 점프가 잘 됐는데 다음에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결과가 보여주듯 김연아와 아사다의 미세한 차이는 인터뷰에서 확인되고 있다. 똑같은 점프 실수를 저질렀어도 김연아는 "실수하면서 배운다"는 자세로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반면 아사다는 첫날 쇼트프로그램 연기에서 트리플 연속 점프 실수를 두 차례 내리 반복했다. 심지어 연기를 망친 뒤엔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다"라며 울음까지 흘렸다. 이를 두고 일본의 는 '점프 천재 소녀의 모습은 찾을 길 없었다'라고 혹평했다. 반면 은 김연아의 연기에 대해 '역시 김연아!' 한마디로 압축했다. 즉, 테크닉에서 앞서도 실전에서 베스트를 발휘하지 못하는 아사다보다 가진 실력을 기복없이 보여주는 김연아의 정신력이 세계대회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여기다 김연아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만난 뒤 표현력에서도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아사다는 최종일 프리 연기에서 두 차례의 연속 3회전 반 점프를 모두 성공시켰다. 또 총 11번의 점프를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해내며 김연아에 근접했다. 다시 말해 아사다가 실수없이 고난도 기술을 펼친다면 김연아의 아성은 그만큼 위협받게 된다. 여기다 일본은 아사다 외에도 나가노가 3회전 반 점프를 성공시켰다. 히라마쓰 일본 피겨연맹위원장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3회전 반 점프를 아사다와 나가노가 해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종합하면 김연아와 아사다의 라이벌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둘 다 베스트의 연기를 펼쳤을 경우, 과연 누가 승리할지 궁금하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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