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매각 문제로 뒤숭숭하지만 단결력은 살아있었다. 현대 선수단은 모처럼 버스를 타고 장거리 원정에 나섰다. 16일 아침 8시에 수원야구장에 집결 출발해 4시간이 넘게 타고간 뒤 도착한 곳은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 김시진 감독을 포함한 현대 선수단은 오후 2시반에 시작되는 구단 프런트 직원의 결혼식에 맞춰 단체로 이동한 것이다. 결혼식 주인공은 홍보팀의 김기영(34) 대리와 롯데 자이언츠 운영팀 직원으로 장내 아나운서인 서미정(31) 씨였다. 타 구단 프런트간의 첫 번째 결혼 주인공들로 양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현대에서는 김시진 감독을 필두로 이광근 수석코치, 김성갑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정민태, 김수경, 장원삼, 이택근 등 1군 주요 선수들과 2군 선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택근은 사회를 맡았고 롯데 선수단에서는 이원석과 김문호가 축가를 불렀다. 현대 선수단은 아직 구단 매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지만 프런트의 결혼을 맞아 한마음이 됐다. 선수단이 버스를 대절해 부산까지 내려오자 결혼 주인공들이 감동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현대는 이처럼 선수단과 프런트가 끈끈한 단결력을 갖고 있어 짧은 기간에 최고의 성적을 올린 명문구단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런트의 빈 틈 없는 지원과 하나로 뭉치는 단결력이 있기에 1996년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뤄낸 것이다. 결혼식 피로연까지 마친 뒤 다시 수원으로 향한 현대 선수단은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하루 빨리 구단 매각 문제가 해결돼 내년 시즌에는 즐거운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부산 결혼식 원정을 마쳤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