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불명예 기록' 오리온스, 동네북 전락
OSEN 기자
발행 2007.12.17 07: 21

4승 19패 승률 1할7푼4리. '꼴찌' 대구 오리온스의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성적표다. 오리온스는 '부상병동'이라 불릴 만큼 주전 선수들의 연쇄 부상 속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간판스타' 김승현의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정재호의 발목 통증에 이어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리온 트리밍햄과 칼튼 아론이 각각 사타구니 인대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달 10일 전주 KCC와의 홈 경기에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던 오리온스는 지난 9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F전에서 85-74로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11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충희 오리온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고전했다"며 "서서히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순간에 불과했다. 오리온스는 12일 창원 LG에 64-78로 덜미를 잡힌 뒤 15일 서울 SK전에서는 60-95로 패해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역대 전반전 최소 득점(20점) 타이라는 치욕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트리밍햄과 아론이 결장한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정신력으로 맞서기엔 역부족. 1쿼터 약 1분 50초 남은 상황에서 터진 김병철의 3점포가 아니었다면 사상 첫 한 쿼터 무득점의 수모를 당할 뻔했다. 오리온스는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 경기에서도 84-95로 고배를 마시며 원정 9연패에 빠졌다. 이날 오리온스는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테런스 섀넌(24득점 10리바운드)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 최하위로 떨어진 가운데 올 시즌 오리온스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충희 감독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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