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나 영입 협상 재개' 양키스, 고집은 여전
OSEN 기자
발행 2007.12.17 09: 31

요한 산타나(28.미네소타 트윈스) 영입전에 다시 뛰어든 뉴욕 양키스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빌 스미스 미네소타 단장과 접촉을 한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자바 체임벌린, 필 휴즈, 이언 케네디 등 영건 3인방 가운데는 한 명만 내줄 수 있다. 두 명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양키스 측은 협상 포기를 선언하기 이전 휴즈 또한 체임벌린과 마찬가지로 '언터처블'이며 케네디 정도만 패키지로 내줄 수 있다는 강경한 자세를 유지했다. 17일(한국시간) 의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비록 협상을 재개했지만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휴즈를 내줄 수 있다며 다소 유연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휴즈, 멜키 카브레라, 마이너리그 유망주' 또는 '케네디, 카브레라, 유망주'의 안 가운데 하나를 받으라는 것이다. 행크 스타인브레너 부사장은 "3인방 중 2명을 내줄 수는 없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다시 말해 양키스는 스스로 설정했던 데드라인을 뒤늦게 철폐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미네소타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협상 시한이 연기됐을 뿐 내줄 수 있는 카드는 이미 공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키스의 완고한 자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미네소타 측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양키스가 자세를 바꿀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양키스는 당면한 좌익수 마쓰이 히데키 트레이드에 전력을 쏟아부은 뒤 본격적으로 산타나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때 샌프란시스코가 마쓰이를 탐냈지만 외야수 애런 로원드를 영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필라델피아와 샌디에이고는 또 다른 외야수 제프 젱킨스 확보전에 나섰는데 영입에 실패한 한 구단이 마쓰이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둘째 트레이드 시장의 또 다른 거물 댄 해런이 애리조나로 둥지를 틈에 따라 이번 겨울 시장에 나온 에이스급 투수는 산타나와 에릭 베다드(볼티모어)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베다드의 소속팀 볼티모어는 팀의 기둥 투수를 지구 라이벌 구단으로 이적시키지 않을 공산이 크다. 결국 양키스가 확보 가능한 에이스급 자원은 산타나 한 명밖에 없다. 셋째 라이벌 보스턴이 여전히 미네소타와 협상 창구를 열어두고 있는 점도 근심거리다. 미네소타가 보스턴이 제시한 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양키스는 '닭쫓던 개' 신세가 될 수 밖에 없다. 에이스 확보도 중요하지만 또다른 '비수'가 라이벌의 품에 안기는 것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이밖에 제3의 구단도 주목 대상이다. 구로다 히로키를 LA 다저스에 빼앗긴 시애틀 매리너스도 산타나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을 점을 감안하면 보다 '알찬 선물'이 미네소타 측에 전달될 수 있다. 이 경우 보스턴과 양키스는 헛물만 켜게 된다. 양키스 입장에선 미네소타의 'OK 사인'을 마냥 기다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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