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KIA, 총액 연봉 최하위 구단 될 듯
OSEN 기자
발행 2007.12.17 09: 43

KIA 선수들이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창단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SK는 선수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두둑한 우승 보너스를 받고 따뜻한 겨울을 지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새 두 차례나 최하위에 추락한 KIA 선수들은 연봉이 싹둑 잘리는 혹한의 겨울이다. 내년 시즌 팀 연봉 최하위 구단으로 내려앉을 공산이 크다. KIA는 선수단 연봉 총액을 24% 가량 삭감하기로 했다. 팀 성적 없이는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 않다는 방침에서다. 올해 눈에 띄는 연봉 인상자는 투수 윤석민 한기주와 개인타이틀 2관왕 이현곤 등 3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동결 내지는 삭감이다. 그러다보니 매년 이맘 때면 일찌감치 연봉 협상을 끝냈지만 올해는 진통을 겪고 있다. KIA는 재계약 대상자 55명 가운데 37명과 재계약을 했다. 이 가운데 조금이라도 오른 선수들은 윤석민 신용운 손영민 오준형 양현종 이범석 문현정 박정규(이상 투수) 김연훈(내야수) 등 9명. 윤석민(2000만 원 인상)과 신용운(1000만 원 인상)이 1000만 원 이상을 올려받았을 뿐 나머지는 소폭 인상자들이다. 나머지 18명의 선수들도 비슷한 처지다. 구단은 현재 이들과 부단히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선수들과는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핵심 선수들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규약을 뛰어넘는 대폭 삭감이 예상되고 있는 외야수 이종범과 심재학과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종범은 올해 연봉 5억 원에서 최소한 3억 원 이상이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심재학 역시 3억 5000만 원에서 어느 정도 삭감될지 주목된다. KIA는 2007 연봉 총액 35억 9200만 원으로 8개 구단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 최하위는 두산으로 28억 8100만 원이었다. 1위인 삼성의 62억 275만 원의 60% 수준이었다. 이번에 KIA는 또다시 총 연봉이 줄어 내년 시즌 최하위로 떨어질 공산이 높다. 두산은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상대적으로 인상요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팀 성적이 좋아야 선수 대접도 달라질 것이다. 올해 많이 깎았지만 내년 시즌 성적만 좋다면 깎인 이상으로 올려줄 것이다"며 팀 성적에 따른 연봉산정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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