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미첼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아온 알렉스 로드리게스(32.뉴욕 양키스)가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로드리게스는 17일(한국시간) CBS 방송의 시사보도프로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성적 향상을 위해 약물복용의 유혹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왕년의 홈런왕으로 미첼 보고서가 발간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호세 칸세코로부터 "금지약물을 복용했으면서 아닌 척하는 위선자"라는 비난을 받은 로드리게스는 "스테로이드는 물론 성장호르몬 등 약물을 일절 복용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 이유로 "야구장에서 다른 선수에 비해 기량이 처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만약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시애틀 루키시절부터 그랬듯이 운동에만 전념했을 것이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어떤 단계에서도 실력 발휘에 문제가 없었다(I've never felt overmatched on the baseball field. I felt that if I did my, my work as I've done since I was, you know, a rookie back in Seattle, I didn't have a problem competing at any level)"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특유의 거만함이 살짝 묻어나는 답변이지만 요지는 약물에 손댄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Juiced'라는 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만연한 약물복용 실태를 폭로한 칸세코는 미첼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가장 먼저 들어 있어야 할 로드리게스의 이름이 빠져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 미첼 보고서에 포함된 선수 가운데 양키스 출신이 가장 많다는 점도 로드리게스가 의심을 받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연루 의혹을 부인하면서 칸세코의 주장을 일축했다. 메이저리그 차원의 추가 조사가 계획돼 있지 않고, 미첼 위원회도 활동을 끝낸 탓에 향후 구체적인 증언과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한 로드리게스의 혐의 사실이 드러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