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키는 야구를 유지하되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빠르고 최선을 다하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내년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선발 라인업의 평균 연령을 낮추겠다는 계획.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세대 교체 열풍 속에서도 뛰어난 실력과 경험으로 팀의 우승을 위해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쏟아 내는 두 고참이 있다. 주인공은 양준혁(38)과 전병호(34). 올 시즌 사상 첫 개인 통산 2000안타 돌파를 비롯해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세 자릿수 안타,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파워 업'에 올인할 각오.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지만 무더위 속에서 다소 주춤했던 것이 못내 아쉽다. 골든글러브 수상을 비롯, 일구회와 각종 언론사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양준혁은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양준혁은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이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다른 훈련을 소화하기 벅찰 만큼 힘든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삼성의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8승 8패(방어율 4.06)를 거둔 '흑마구의 달인' 전병호는 지인이 운영하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몸만들기에 주력할 각오. 전병호는 지난 1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전병호는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컨트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속구보다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전병호는 주무기인 싱커와 체인지업을 더욱 연마할 태세. 올 시즌 4위에 머무른 팀 성적은 늘 아쉬운 대목. "선발이든 중간이든 가리지 않는다. 단 한 타자를 상대하더라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겸손한 목표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양준혁-전병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