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장 치열한 혈전을 벌이는 날은 ‘월요일’이다. 월요일 밤은 ‘미녀들의 수다’(KBS 2TV) ‘야심만만’(SBS) ‘지피지기’(MBC) 등 3개 예능프로그램이 동시에 격돌하며 시청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시간이다. 월요일 밤에 비해 다른 평일 밤 예능프로그램의 경쟁은 그래도 좀 여유로운 편이다. 화요일 밤 ‘상상플러스’, 수요일 밤 ‘황금어장’, 목요일 밤 ‘해피투게더’ ‘웃음을 찾는 사람들’, 금요일 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가 편성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두 개 예능프로그램이 다소 느슨한 경쟁을 한다. 치열한 월요일, 동 시간대 타 예능프로그램을 평정하고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미녀들의 수다’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 미녀들이 펼치는 토크 한마당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감 없이 재기 발랄하게 털어놓고 있고 토크의 솔직함을 넘어서 글로벌한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미녀들의 수다’의 이기원 PD는 “처음에 월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겨왔을 때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 하지만 부담이 되기도 한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다. (동 시간대 경쟁하는 타 예능프로그램과) 엇비슷하게 가면 좋겠다. 잘 나갈 때야 좋지만 또 다 순환하는 거니까”라고 조심스럽게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 초반 연예 토크쇼의 달콤한 맛을 보여주며 선두에 섰던 ‘야심만만’. 하지만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별로 변하지 않는 ‘야심만만’에 시청자들은 지쳤고 점차 채널을 돌리기 시작했다. ‘야심만만’의 곽승영 PD는 “포맷이나 토크 자체의 문제는 없지만 시청자가 너무 익숙하고 식상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부분 수정으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자 박수홍으로 시작한 ‘지피지기’는 현재 박명수 정형돈 현영을 주축으로 4명의 MBC 아나운서를 전격 투입해 프로그램의 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미녀들의 수다’와 2배 이상의 시청률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피지기’ PD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제한 채 포맷을 바꿔가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21일 밤 방송된 ‘미녀들의 수다’는 17.1%의 시청률로 월요일 밤 예능프로그램 1위를 달렸다. SBS ‘야심만만’은 7.1%, MBC ‘지피지기’는 7.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야심만만’과 ‘지피지기’는 제17대 대통령선거후보자방송연설로 평소보다 30분 정도 늦게 전파를 탔다. crystal@osen.co.kr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미녀들의 수다' '야심만만' '지피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