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의 시대'는 언제까지. 두산 베어스가 적어도 내년 3월 말까지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견뎌내야 할 것 같다. 지금 두산은 리오스 김동주 홍성흔 김선우 '빅4'의 거취 문제로 다른 곳에 눈돌릴 여력이 없어 보인다. 더 답답한 점은 리오스와 김동주에 대해선 이미 꺼낼 수 있는 카드를 전부 펼쳐 보였고, 트레이드를 자청한 홍성흔 처리도 마땅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세 선수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선 김선우 영입 협상도 제한받을 수 밖에 없다. 김동주, 홍성흔처럼 자존심으로 야구하는 김선우이기에 4년 총액 45억 원이란 지난해의 오퍼에서 어느 정도 디스카운트를 시킬지도 쉽사리 해답이 도출되지 않는다. 두산의 현재 포지셔닝은 김동주와 리오스에 대해선 기다림, 홍성흔과 김선우 상대로는 뜸들이기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안을 매듭짓지 않고선 2008시즌 팀 플랜 구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기다 두산은 내년 2~3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김경문 감독이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 감독 신분이기에 내년 3월 초 열리는 최종예선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캠프 초기에만 팀을 관할하고 곧바로 대표팀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김 감독 외에 김광수, 김민호 코치 등도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기에 두산은 컨트롤 타워가 빠진 채 미야자키 캠프의 남은 일정과 쓰쿠미 캠프를 전부를 진행해야 할 판이다. 결국 지금은 선수 수급 문제로, 내년 2~3월은 수뇌부의 공백으로 2008시즌 팀 플랜을 짤 시간조차 확보되지 않는 형국이다. 두산은 "한화도 2006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회로 인해 김인식 감독 없이 전훈을 치렀지만 그해 준우승을 차지했다"라며 위안을 찾으려 하지만 과거의 전례가 반복되리란 보증은 없다. 또 김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반드시 3위 안에 들어 올림픽 티켓을 따내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까지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이래저래 내년 4월 시즌 개막을 해야 차라리 안심할 수 있을 듯한 두산의 현실이다. 그때까지 얼마나 출혈을 최소화할지가 관건이겠지만.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