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스, 고향 텍사스서 '수모'
OSEN 기자
발행 2007.12.18 12: 22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이 드러난 로저 클레멘스(45)의 수모가 계속되고 있다. 고향 텍사스에서도 '부적절한 공인'으로 낙인 찍히며 망신을 당하고 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8일(한국시간) 지역 출신 대투수 클레멘스를 강사로 초청해 '한 말씀' 듣기로 했던 텍사스고교야구코치협회(THBCA)는 계획을 바꿔 클레멘스를 초청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 단체의 회장 짐 롱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사회를 열어 클레멘스 참가 문제를 최종 협의할 것"이라고 했지만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클레멘스로선 꽤나 괴로운 상황에 처했다. 초청장을 받더라도 원치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고, 참가 명단에서 빠진다면 이 역시 개인적인 불명예다. 협회 측은 클레멘스와 접촉해 그의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지만 '입이 없어도 할 말이 없을' 클레멘스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는 알 수 없다. 오하이오주 데이튼에서 태어난 클레멘스는 유년 시절 텍사스로 이사해 그곳에서 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야구 선수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역이 텍사스다. 지금도 그는 텍사스에 집을 가지고 있다. 보스턴과 토론토,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뒤 42세이던 2004년 휴스턴에 입단한 것도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첼 보고서에 의하면 그는 수 차례에 걸쳐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클레멘스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싸늘해진 언론과 팬들의 시선은 여전하다. '살아있는 전설'에서 '추악한 영웅'으로 뒤바뀐 그의 위상은 당분간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할 듯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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