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7개월 대장정’ 마무리…안방이 성큼
OSEN 기자
발행 2007.12.18 12: 54

‘로비스트’의 대장정이 오는 26일 막을 내린다. 화려한 시작과 조용한 마무리가 대조적이기는 하지만 부진 속에서도 몇 가지 소득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영화 배우 장진영(33)의 안방 안착이다. 지난 9월 초 있었던 ‘로비스트’의 제작발표회에서 장진영은 “TV 사이즈에 부담을 느낀다”는 말로 드라마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를 끝으로 브라운관을 떠난 지 8년만에 다시 돌아온 작품이 ‘로비스트’다. 배우 장진영의 이름을 알린 이후로는 드라마 첫 출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설렘이 무색하게 8년만에 돌아온 드라마의 성적표는 썩 자랑스럽지가 못하다. 장진영을 좋아하는 안방 시청자들은 장진영이 ‘로비스트’의 결과에 실망해 다시 드라마를 회피하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운 마음이다. 그런데 장진영이 드라마 출연 사실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 동안 스크린에서만 보여지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안방 극장의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강렬하게 새겨졌기 때문이다. 장진영은 ‘로비스트’에서 마리아라는 인물을 맡아 언니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스스로 로비스트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순수하고 발랄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지적이고, 때로는 관능적이면서도 대범함을 지닌 숙명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캐스팅 자체가 화제였던 장진영은 영화 배우답게 온갖 준비를 다했다. 사격, 승마, 버스운전, 탱고 등 사전 연기 연습에 몰두했고 험난한 해외로케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연기열정을 보였다. 드라마 속에서도 마리아는 힘겨운 미국 이민 생활을 버텨 나가는 강인한 가장의 모습을 연기했다. 로비스트로 신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부터 스토리의 완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는 했지만 장진영이 보여준 미국 이민 생활의 단편들은 드라마 초기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7개월의 대장정이 막바지에 이른 장진영은 “시청률에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남은 4회에서도 유종의 미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100c@osen.co.kr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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