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경산 삼성 볼파크. 지난 7일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월로스와 3년간 최대 500만 달러에 계약한 임창용(31)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삼성 구단의 양해를 구한 뒤 12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임창용은 오전에 러닝과 가벼운 캐치볼을 마친 뒤 저녁에 대구 시내의 피트니스 센터로 장소를 옮겨 웨이트 트레이닝에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다. 내년 2월 1일 스프링 캠프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기 위해 쉴 틈이 없다. 선동렬 삼성 감독이나 요미우리에서 활약 중인 '동갑내기' 이승엽(31)에게 일본 야구에 대한 조언을 받았냐고 묻자 "야구는 똑같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일본 야구를 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더 기억에 남는다"며 "일본에서 한 시즌만 뛸 것이 아니다. 내년에 많은 경험을 쌓아 일본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비디오 분석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부딪치며 일본 무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비쳤다. 올 시즌 150km를 넘는 강속구에도 불구하고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고전했던 임창용은 "아무리 (공이) 빨라도 구석 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가 되지 않으면 맞을 수 밖에 없다"며 보다 위력적인 구위를 위해 강속구와 더불어 제구력 보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해외 무대에서 뛰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 나라의 언어부터 배우라고 강조하는 것에 대해 임창용은 "팀 동료들과 잘 적응하는 것도 좋지만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내 모습을 지키고 싶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남다른 애국심을 드러냈다. 선발보다 마무리가 매력적이라는 것이 임창용의 생각. 임창용은 "맡고 싶은 보직은 마무리다. 일단 공백이 생긴 만큼 내가 메우고 싶다"며 "그러나 1군 진입이 무엇보다 우선이다"고 전했다. 해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룬 임창용. 일본 무대에서 150km 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언히터블'의 위력을 다시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