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가 없다. 한쪽은 이적이 맞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잔류라고 답한다. K리그 수원 삼성의 수비수 송종국(28)과 관련한 거취 공방이다.
설기현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햄 FC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송종국을 둘러싸고 갖가지 설과 루머들이 난무하고 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치열한 물밑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한국시간) 영국 메이저 언론인 BBC가 송종국의 풀햄 이적설을 전격 보도했다.
이날 BBC는 자사 홈페이지에 마련돼 있는 '루머 및 가십란'을 통해 풀햄의 로리 산체스 감독이 송종국에게 입단 테스트를 제의했다는 내용을 실었다.
다만 BBC는 자신들이 직접 기사를 전하는 대신 '다양한 매체들이 송종국의 풀햄 이적설을 다룬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17일에도 스카이스포츠가 이같은 루머를 타전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확언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대다수 매체들이 한국발 기사들을 전제로 한 탓이다. 로이터통신이나 PA스포츠 등 유력 언론도 로리 산체스 감독의 말을 직접 인용하지 않고 한국 기사들을 활용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 송종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입을 열지는 않았다. 다만 개인 에이전시 프라임스포츠를 통해 수원과 재계약 방침을 흘렸을 뿐이다.
풀햄이 테스트를 제의한 것은 분명 구미가 당기는 일이지만 이미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뛴 바 있는 송종국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더욱이 테스트 제의 여부도 확인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만약 테스트 제의가 진실이라면 남아있는 변수는 수원이 송종국에게 재계약을 위해 제시할 몸값이다.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낸 수원이 일찌감치 선수단 연봉을 삭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현 시점에선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수원과 재계약에 동의하느냐, 아니면 풀햄의 입단 테스트를 받느냐는 전적으로 송종국이 판단할 문제다.
한치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유럽의 겨울 이적시장 개장까지는 불과 열흘 정도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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