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사 간의 시청률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대선개표방송 역시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아닐 수 없다. 이에 MBC는 지루함을 없애고 시청자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고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오후 3시부터 방송될 대선 개표방송 '선택 2007'에는 정확하고 신속한 개표 상황과 지지자들의 현장 분위기전달을 위해 MBC 아나운서가 무려 16명이나 동원될 예정이다. 스튜디오에서 정규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뉴스데스크'의 박혜진, '뉴스투데이'의 이정민, 그리고 '뉴스 24'의 차미연 앵커 외에 김창옥, 손정은, 이윤재, 문지애, 박경추, 박소현 아나운서가 개표 상황을 전달하는 선거캐스터로 활약할 전망이다. 또 개표결과 뿐만 아니라 각 후보자들의 지지자들 모임에도 중계차를 띄워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김완태 아나운서는 중계차를 타고 개표소를 이동하며 각 개표현장의 모습을 스케치할 예정이며 지지자들 모임에는 신동진, 최대현, 김정근, 최현정, 전종환, 이하정 아나운서가 파견된다. 이들 중에는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김정근, 손정은, 문지애, 최현정 등 신세대 아나운서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젊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겠다는 다부진 전략이 내포돼 있다. 또 개표방송 특유의 지루함과 딱딱함을 없애기 위해 보도국 PD가 아닌 허연회 스포츠국 부장을 연출자로 내세운다. 허연회 PD는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차범근과 차두리를 해설자로 투입시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했던 주인공으로 개표방송 역시 스포츠중계처럼 활동력있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꾀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선택 2007'에는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메인스튜디오에는 DLP큐브(뉴스데스크에서 배경으로 쓰이는 대형화면)를 연결한 배경으로 마치 대형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전달함은 물론이고 AR(증강현실: 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도입해 정교하고 실사에 가까운 영상을 안방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대선 관련 오락프로그램도 중간중간 투입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매주 수요일 밤에 방송되는 '황금어장'이 개표방송으로 인해 결방되는 가운데 최일구 전 앵커가 출연한 '무릎팍도사' 코너는 오후 시간대에 특집으로 방송될 예정이며 '무한도전' 역시 중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 프로그램이 모두 대선 관련 주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중간중간 시청자들이 친숙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재미까지 전달하겠다는 의도이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이제는 대선방송 역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요구되는 가운데 이같은 MBC의 노력이 얼마만큼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