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4번 타자' 이대호(25, 롯데)의 짝은 언제 생길까. 타율 3할3푼5리 139안타 29홈런 87타점 79득점. 올 시즌 이대호의 성적. 10년 가까이 하위권에 맴돌았던 팀 성적을 감안한다면 고군분투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이대호는 시즌 내내 자신의 뒤를 받쳐 줄 타자가 없어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롯데전에 등판하는 투수들은 '이대호만 피하면 된다'고 여길 만큼 정면 승부를 피했다. 올 시즌 25개의 고의 4구를 얻어 이 부문 단독 1위. 2위 양준혁(38, 삼성)과 무려 10개 차. 이대호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42)를 비롯해 에두아르도 리오스(35), 로베르토 페레즈(38)가 5번 타자로 나섰으나 함량 미달. 외국인 타자가 아닌 국내 타자들도 다를 바 없었다. 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이대호의 짝 찾기에 나섰으나 현재로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한 이호준(31)을 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의견 차로 영입에 실패했다. LG에서 방출된 '왕년의 거포' 마해영(38)과의 협상도 지지부진이다. 최근 모 구단의 강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접촉에 나섰으나 결렬됐다. 롯데에서 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세웠으나 만족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귀띔이다. 올 시즌 뛰었던 외국인 선수 2명을 전원 교체하기로 결정지은 뒤 투수 2명을 영입하기로 가닥을 잡은 롯데는 마운드 보강과 더불어 이대호의 짝을 찾아 주는 것이 선결 과제다. 단순한 의견 차보다 소극적인 투자 탓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대호의 고군분투와 팀의 4강 실패는 반복될 가능성이 짙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