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성적은 4위에 머물렀지만 간판 선수 기살리기는 우승 팀 못지 않았다. 삼성이 '토종 에이스' 배영수(26)와 올 시즌 팀에 복귀한 윤성환(26)과의 연봉 재계약에서 자존심을 지켜 주었다. 올 시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배영수는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으나 그동안 팀의 에이스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것을 감안, 지난해 연봉과 동일한 3억 원에 재계약했다. 배영수는 "올 시즌 팔꿈치 수술로 인해 활약이 없었으나 배려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내년 시즌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개막전에 맞춰 최고의 모습으로 팬들과 구단에 보답하겠다"고 만족스러운 반응.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복귀한 윤성환은 36경기에 등판, 3승 8홀드(방어율 1.04)로 안정된 구위를 선보였다. 구단은 4000만 원에서 75% 오른 7000만 원을 안겨 주었다. 윤성환은 구단이 100% 올려주고 싶었으나 팀 성적 탓에 많이 올려주지 못했다는 구단 관계자의 설명에 주저없이 도장을 찍었다. 2년 연속 40세이브라는 위업을 달성한 '난공불락' 오승환(25)은 2005년 조용준(28, 현대)이 기록한 4년차 최고 연봉(2억 원) 돌파를 약속 받았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입상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오승환은 지난 10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36사단에 4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해 구단과 연봉 협상을 펼치지 못했으나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의 가치를 인정받을 전망이다. 삼성은 간판 선수들에게 '당근'을 주면서도 '채찍질'도 잊지 않고 있다. 간판 스타급이지만 올 시즌 부진했던 박한이의 연봉은 2억 7000만 원에서 2억 4300만 원으로 10% 깎아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what@osen.co.kr 배영수-윤성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