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 전 감독은 '토튼햄판 본프레레?'
OSEN 기자
발행 2007.12.19 10: 26

떠난 자에 대한 여전한 관심인지, 아니면 미움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가 여전히 마틴 욜 전 감독과 관련된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다. 후안데 라모스 감독 체제로 전환한 토튼햄은 최근 호조를 보이며 꾸준히 성적이 상승, 이젠 조심스레 상위권 진입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한국시간) 새벽 칼링컵 8강전서도 프리미어리그 순위가 훨씬 높은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이렇듯 요즘 잘 나가고 있는 토튼햄이 어떤 영문인지 떠난 욜 감독에 대한 현지 언론의 이런저런 보도를 홈페이지에 링크를 걸어 빠짐없이 팬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19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욜 감독이 최근 새롭게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FA(잉글랜드축구협회)가 왜 영입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이날 토튼햄은 한 가지 소식을 더 실었다. 고국 네덜란드와 런던을 오가며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욜 감독이 올 시즌 새로운 팀을 맡는 것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유인즉 욜 감독은 휴식이 더 필요하며 설령 영입을 희망하는 팀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이 강등권을 헤매고 있는 클럽이기 때문이란다. 한 가지 힌트는 있다. 바로 욜 감독과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 부정적이라는 점. 토튼햄을 떠난 지 약 두 달 여의 시간이 흘렀어도 토튼햄 수뇌부는 여전히 욜 감독이라면 치를 떨고 있다. 지금까지 긍정적인 내용은 거의 없었다. 다니엘 레비 구단주와 욜 감독의 사이가 썩 좋지 않았다는 것도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연봉과 선수 영입과 관련해 이들은 꾸준히 마찰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욜 감독이 사임한 날 폭우가 쏟아지는 화이트 하트 레인 스탠드에서 욜 감독의 이름을 외쳐대고 노래를 불러줬던 팬들도 이제 그를 잊은 지 오래다. 대신 라모스 감독이 확실한 리더십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결국 토튼햄이 아무런 상관이 없어진 욜 감독과 관련된 기사를 홈페이지에 계속 싣는 이유는 그가 정말 좋아서가 아니라는 게 어느 정도는 입증된 셈이다. 한국에서 일말의 관계도 없게 된 조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에 대한 보도가 여전히 관심을 끄는 것처럼 토튼햄에 있어서 욜 감독도 긍정적이 아닌 부정적인 대상인 모양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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