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FA컵 무대를 평정하고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한 전남 드래곤즈가 선수단 꾸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리그 우승팀이자 '제철가 형제'인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FA컵을 제패, 다음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은 전남이지만 가장 중요한 선수단 개편 문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FA컵 우승으로 선수단 자신감이 되살아났고, 뭔가 해보자하는 의욕이 넘쳤지만 허정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부름을 받고 갑작스레 팀을 떠나면서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그간 선수단 정리 및 리빌딩 역할을 허정무 감독이 대부분 주도해왔기 때문에 상황이 이렇듯 악화일로를 걷게됐다. 전남은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는 잔류시키고, 그렇지 않은 선수는 떠나보내야 하는 시점에서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의 뒤를 이어 선수단을 이끌 새 사령탑도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다급하다. 일단 전남은 다음주까진 후보들을 취합해 곧바로 면담을 나눌 계획. 전남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선수단 리빌딩은 계속 진행 중이다"면서 "무엇보다 감독을 선임하는 게 우선이다"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용병 계약건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다. 당초 대전 시티즌 슈바 영입이 유력했지만 새로 부임할 감독의 의중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용병인만큼 괜히 서두르다가는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있어 과감한 진행이 어렵다. 전남은 내년 시즌을 명문 구단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한 번 출전 기회가 주어진 챔피언스리그에서 올해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재현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다음달 말 해외 전지훈련을 예정하고 있는 전남이 어떤 선택을 내리고 어떠한 행보를 하게될지 궁금해진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