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가수’ 김장훈(40)이 또 한번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TV에 나와 국민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직접 제 17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했다. 김장훈은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가좌동에 있는 송포초등학교를 찾았다. 현재 거주하는 곳은 서울 마포이지만 주소지는 고양시로 되어 있다. 일산구 가좌동은 김장훈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지역이고 마포에서 월셋방 생활을 하는 김장훈은 어머니 앞으로 주소가 남아 있다. 대통령을 뽑는 투표 참여가 뭐 대수인가 할 수도 있지만 연예인의 스케줄을 아는 사람이면 그런 말을 함부로 못한다. 김장훈만 해도 오는 21일부터 4일간 계속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 ‘김장훈 원맨쇼’를 앞두고 있다. 총 제작비 18억 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행사 준비로 마음이 온통 콘서트에만 쏠려 있다. 게다가 투표소가 고양시라 한번 움직이는 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투표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장훈은 “불만에 가득 찼던 과거에는 투표도 잘 안하고 그랬다. 나이를 먹다 보니 사람도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투표 참여의 필요성을 느꼈다. 자기도 잘 못하면서 남을 비난하거나 부정적으로 사는 게 옳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9년간 30억 원을 사회에 기부한 ‘기부천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장훈은 이번 선거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작한 공익광고에 모델로 나서서 국민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 공익광고의 카피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을 해야죠”였다. 광고 카피의 탄생 과정에 대해 김장훈은 “원래 제가 밀었던 카피는 선거 날 여행을 많이 간다고 하니까 ‘짐 푸세요, 가더라도 투표하고 갑시다’였는데 너무 노골적인 것 같아 채택되지 않았다.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선택해 투표하자는 것도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에 맞춰 연예인들의 정치 참여도 상당 수 있었는데 여기에 대한 소신은 “자기 일 열심히 하는 게 곧 정치”라는 취지를 밝혔다. 김장훈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자기 일 열심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도 연예인은 개입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제 직업이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는, 영혼을 파는 가수인데 정치색을 띠게 되면 영혼으로 교감하던 사람들이 정치 노선에 따라 갈리지 않겠는가. 다만 국가적이거나 민족적인 주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장훈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