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이종범-정민태 연봉, '과연 얼마나 깎일까?'
OSEN 기자
발행 2007.12.20 07: 46

한때는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간판스타들이지만 이제는 은퇴의 기로에 놓였다.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기량도 떨어지고 부상도 잦아지면서 내년 시즌을 재기의 마지막 해로 정하고 있다. 현역 최고령 선수인 한화의 ‘회장님’ 송진우(41), KIA 타이거즈의 ‘바람의 아들’ 이종범(37), 현대의 ‘왕년 에이스’ 정민태(37) 등은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모두 3억 원이 넘는 고액연봉자들로 올해 부진한 성적으로 내년 시즌 연봉 대폭 삭감 대상자라는 달갑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송진우와 이종범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으로 최고 대우를 받았다. 2006년 송진우는 2년에 최대 14억 원으로 2번째 FA 계약을 체결했고 이종범도 2년 최대 18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둘은 올 시즌 나란히 기량저하와 부상 등으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한 채 연봉 대폭 삭감의 위기로 몰렸다. 2003년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정민태는 2004년 7억4000만 원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 연봉 선수의 지위를 누리기도 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곤두박질, 올해는 3억1080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들 3명은 그동안 팀에 쌓아놓은 공적으로 내년 시즌 재기의 기회를 잡았지만 연봉은 대폭 삭감될 처지이다. 현재 규약상 2억 원 이상 고액 연봉 대상자는 전년도 연봉의 40%까지 감액할 수 있어 이들 3명은 최대폭까지 깎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구단들로서는 기량이 예전만 못한 이들에게 최대 삭감폭인 40%는 물론 그 이상도 깎겠다는 태도이다. 보여준 것이 없으니 선수 동의하에 40% 이상으로 깎은 연봉에 도장을 찍자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올해 연봉 3억 원인 송진우는 부상으로 시즌 후반에나 본격적으로 등판, 2승 2패 1세이브 10홀드에 방어율 4.54를 마크했다. 선발보다는 중간 계투로 활약 가능성을 엿보여 대표팀 최종 엔트리 후보에도 올랐다. 송진우는 그래도 3명 중에 나은 성적과 가능성을 보였기에 40% 최대삭감까지는 가지 않을 수도 있다. 2억 원 안팎에서 절충할 것으로 여겨진다. 2군까지 떨어지는 등 수모를 당한 이종범은 40% 이상 삭감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올해 연봉이 5억 원인 이종범은 40%를 삭감해도 연봉 3억 원으로 높아 KIA 구단은 본인 동의하에 40% 이상 삭감을 원하고 있다. 대신 내년 시즌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옵션으로 보상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긴 재활훈련 끝에 시즌 막판 복귀한 정민태도 40% 삭감이 가능하다. 아직 구단 매각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연봉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구단에서는 정민태가 올해 재활에 열중한 점을 고려할 분위기이다. 40%까지는 깎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비록 올 시즌 보여준 것이 별로 없어 최대 삭감폭까지 깎일 수도 있는 이들 3인방은 그동안의 팀공헌도 등을 감안한 구단의 선처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돈보다는 재기의 기회를 잡겠다”는 것이 이들 3명의 공통된 각오인 가운데 과연 어느 선까지 연봉이 깎일 것인지 궁금하다. sun@osen.co.kr 송진우-이종범-정민태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