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부상-컨디션 회복이 정상행 '관건'
OSEN 기자
발행 2007.12.20 08: 04

올 시즌 V리그가 개막되기 직전 여자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팀은 다름아닌 GS칼텍스였다. FA(프리에이전트)로 나온 센터 정대영과 세터 이숙자 환상의 콤비를 한꺼번에 영입하고, 여고 졸업반 최고의 공격수 배유나에 대한 선발 우선권을 신인 드래프트서 따내 최강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공격수 김민지와 나혜원을 보유하고 있었고, 또 남민지라는 국내 최고 수준의 리베로까지 갖춰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샀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호화 진용. GS칼텍스는 들뜬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완전히 만족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주력 멤버들의 부상이 줄지어 발생한 탓이다. 1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2라운드 첫 경기까지 소화한 지난 19일까지 GS칼텍스의 성적은 3승 2패. 요즘 잘 나가고 있는 KT&G에 4일 대전 원정에서 0-3으로 완파당했고, 12일엔 흥국생명에 1-3으로 졌다. 당연히 불만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희완 감독도 19일 인천 홈에서 있은 2라운드 1차전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지만 조금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승리에 만족한다"면서도 이 감독의 표정에는 뭔가 안풀린다는 눈치가 역력했다. 이 감독은 센터 정대영과 이숙자의 콤비네이션이 아직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KOVO컵 마산 대회를 마치자마자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정대영이 귀국 후 맹장수술을 받는 바람에 동료들과 제대로 손발을 맞출 틈이 없었다는 것.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팀 플레이가 잘 안된다"며 "(이)숙자에게 다른 루트로 공격 전개를 주문했지만 오랜시간 함께 호흡을 맞추다보니 습관적으로 (정)대영이에게 볼을 넘기려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정대영은 이날 현대건설전에서 8득점을 올렸지만 상대팀 신예 센터 양효진의 활약(14점)보다 저조했다. "정대영은 몸만 정상이라면 평균 15~20득점 이상을 충분히 따낼 수 있다"는 이 감독의 한마디에는 기대와 아쉬움이 동시에 캡쳐됐다. 그래도 정대영에 대한 이 감독의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당최 여유가 없었는데 수술이며 체력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이 대단하다"면서 "지금 70% 수준이지만 곧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실 이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은 또 있다. 리베로 남민지의 왼 새끼손가락 부상이다. 2주 정도면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최유리가 100% 커버해주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오른쪽 공격수 나혜원이 허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외국인 선수 하께우도 최근 몸 상태가 좋지 못해 이틀 정도 훈련을 하지 못했다. 배유나의 폭발력도 살아나지 못하는 것도 문제. 이 감독은 "배유나가 아직 고교 시절만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조금은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그러나 이 감독은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그는 "우리가 1라운드서 2승 2패로 반타작했는데, 2라운드까진 이 정도 성적을 유지한 뒤 3라운드에서 3승 이상 올리고, 4~5라운드 이후부턴 4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주력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겹친 GS칼텍스. 그럼에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에 올 시즌 V리그서 더욱 큰 도약을 바라볼 수 있는 그들이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